작심삼일을 막는 방법

어느 대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새해 아침에 꼭 결심하는 일’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자기 계발’이란 답이 가장 많았고 ‘금연’이나 ‘금주’ , ‘재테크’ , ‘다이어트’ 등의 다양한 대답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것들은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늘 하던 결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작심삼일로 끝난 적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을 경제학적으로 다시 풀면 목표를 하루하루 달성해 나가면서 얻게 되는 성취욕이 차츰차츰 줄어들기 때문이다.

 

달리기 시합을 하고 나서 골인 지점에 들어왔을 때 처음 마시는 물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하지만 물을 계속 마시다 보면 그 상쾌함은 점점 사라져 가고 나중에는 물 마시는 것 자체가 싫어진다. 이것은 ‘한계효용’이 체감하기 때문이다. 한계효용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감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한계효용의 관점에서 보면 새해의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 버리는 이유도 성취감이 갈수록 작아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새해 첫날 세운 목표를 그날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 다음 날의 성취감 그리고 1주일 뒤의 성취감은 다를 것이다. 물론 장기간 그 결심을 실행에 옮겨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매우 높겠지만, 하루하루 노력을 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은 시간이 갈수록 둔감해진다.

 

이러한 한계효용이 체감하는 현상을 지연시키거나 둔화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다양한 소비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만 세 병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물은 한 병만 마시고 빵이나 과자 같은 것을 함께 섭취하는 것. 이렇게 하면 물만 계속 마셨을 때보다 만족은 더 커질 수 있고 한계효용의 체감도 늦출 수 있다.

 

새해의 각오를 작심삼일로 만들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약 새해 목표를 금연으로 세웠다면, ‘오늘 다른 사람들이 담배 피울 때 나는 안 피울 것이다’ , ‘오늘은 술자리가 있는데 나는 담배의 유혹을 이겨 낼 것이다’는 식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면, 실패하기 쉬운 새해 목표가 연말에는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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