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농구단 괴물 딕슨 영입

프로농구 부산 KT가 ‘괴물’을 품에 안았다. 최대 약점인 골밑을 보강한 KT는 6강 후보에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뛰어 올랐다.

KT는 11일 외국인선수 도널드 리틀과 2010년 신인 1순위 지명권을 KT&G에 넘겨주고 센터 나이젤 딕슨을 영입했다. 키 205㎝에 무려 154㎏의 ‘덩어리’인 딕슨은 이번시즌 평균 17.5점. 8.1리바운드로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피드는 조금 떨어지지만 워낙 힘이 좋아 여간해서는 골밑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KT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위해서는 막강한 센터가 필요했던 터. 거기에 KT&G는 이미 팀 리빌딩에 들어간 상태라 딕슨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베테랑가드 신기성이 막강 포워드라인을 잘 조율해 선두싸움을 펼치고 있는 KT는 신인 지명권 한장을 포기하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딕슨 영입에 성공했다. 김도수 박상오 등 포워드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골밑을 장악하기에는 2% 부족했기 때문이다. KT 전창진 감독은 시즌 내내 “높이가 약해 선수들이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KCC나 삼성. 동부와 대등한 싸움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해왔다. 겉으로는 “성적이 좋으니까 너무 부담된다”고 말했지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놓지 않고 있었다.

딕슨을 품에 안으면서 유일한 문제를 해결한 KT는 지난시즌 최하위에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득점기계’ 제스퍼 존슨과 딕슨이 출장시간 배분을 통해 조화를 이룬다면 ‘맹폭 후 철벽방어’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무결점 팀이 되는 것이다. 높이에 밀려 고전했던 KCC. 삼성. 동부 등과 펼칠 선두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물론 KT&G도 마냥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KT에서 데려온 리틀은 힘은 조금 떨어져도 스피드와 높이를 갖춘 선수다. 이미 지난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한시즌을 소화해 한국농구에도 적응을 마친 상태다. KT&G는 주포 김상식을 중심으로 스피드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데. 리틀이 적극적인 리바운드 싸움을 해 주면 외곽슈터들이 더욱 자신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어차피 팀 리빌딩을 선언한 입장이라. 리틀효과가 없어도 2010신인 드래프트 상위 4개의 지명권 중 2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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