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직과 ‘한솥밥’

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직과 ‘한솥밥’
청소용역 노동자 503명 등록 ‘서비스지부’ 출범
한겨레 신동명 기자
“아줌마 또는 미화원이란 이름으로 빼앗긴 노동자란 이름을 오늘에야 되찾았습니다.”

부산지하철 소속 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과 노조의 한 식구가 됐다.

부산지하철노조(위원장 박양수)는 20일 노포차량기지창 후생관에서 서비스지부 출범식을 열었다. 새로 출범한 이 조직은 부산지하철에서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비정규직 외주노동자 503명으로 이뤄진 지하철 노조 산하 지부다. 그동안 지하철 소속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전국공공서비스노조 부산공공서비스지부에 속해 있다가 최근 개별 가입절차를 밟아 부산지하철노조 정식 조합원이 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부산지하철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합원 범위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규약 개정을 한 뒤 이뤄진 첫 열매이기도 하다. 이로써 부산지하철노조는 기존 기술·역무·차량·승무 등 4개 지부에다 서비스지부를 더해 5개 지부의 조직체계를 갖추고, 2900명이 채 안됐던 조합원 수도 3400여명으로 늘게 됐다. 노조는 이날 서비스지부 출범선언문에서 “이제 자본이 만들어 놓은 차별을 허물고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진정한 계급적 단결을 향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서비스지부 출범을 시작으로 아직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분야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지하철 사업장에서 일하는 14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가운데 청소용역 등 분야의 900여명은은 여전히 어떤 노조에도 가입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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