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업무감시 위한 기업SW 구매 급증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속속들이 들여다 봐야 직성이 풀리는 빅브라더형 기업이 늘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지(紙)는 최신호에서 경기침체에도 불구 직원들의 업무를 감시하기 위한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IT정보업체 가트너의 최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이 보안 소프트웨어 구매에 들인 비용은 18.6% 늘어난 135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직원들의 이메일 내용을 감시할 수 있고, 회사 컴퓨터로 무슨 작업을 했는지 단 한번의 키 조작으로 재연(Replay)해 볼 수 있는 보안정보관리(SEIM) 관련 소프트웨어의 매출은 50% 급증했다.

가트너의 보안소프트웨어 담당 애널리스트인 존 페스카토어는 "이같은 프로그램은 영상저장 장치인 티보(TiVo)나 감시카메라(CCTV)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즉 직원들이 회사 컴퓨터로 어떤 정보를 확인하고 어떤 작업을 진행했는지, 키보드 조작내역 및 모니터 화면 저장을 통해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가 직원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비밀의 창이 되는 셈이다.

그는 "이같은 틈새 소프트웨어의 매출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50% 더 늘어나 65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프로그램의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직원 생산성을 높이고, 내부 정보유출 및 핵심기술의 도난을 막기 위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독자적인 프로그램매매 소프트웨어가 내부 직원이던 세르게이 알레니코프에 의해 유출된 사건에서 처럼 기업들의 보안과 직원 감시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이같은 직원 감시가 상호신뢰와 윤리의식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악센추어의 피터 치즈 이사는 "경영진이 직원들을 24시간 감시하려 들다 보면 생산성 보다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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