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 기술 中에 유출될 뻔

ㆍ삼성 협력업체 前대표 출국 직전 덜미

최신 휴대전화 ‘햅틱’에 적용된 터치스크린 기술을 몰래 빼돌려 중국에서 복제품을 생산하려 한 기술개발업체 전 임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외사과는 11일 삼성전자 휴대전화기 햅틱의 터치스크린 기술을 유출해 복제품을 생산하려 한 김모씨(45) 등 7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인 경남 양산의 ㅁ사 대표로 일하면서 e메일 등을 통해 설계도와 관련 기술을 빼돌린 뒤 핵심 기술을 아는 부하 직원 6명과 함께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전자회사를 차려 복제품을 생산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ㅁ사의 기술을 그대로 옮겨 똑같은 설계로 제품을 생산한 뒤 상표만 다른 제품을 만들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ㅁ사는 4년간 148억원을 투입해 2007년 10월 기존의 버튼 방식에서 벗어나 화면 조작 방식인 ‘프라스틱 윈도 터치패널 터치’ 기술의 개발에 성공했으며 삼성전자에 납품해 지난해 45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들은 법인 설립을 끝내고 중국에서 공장까지 임대해 놓는 등 복제품 생산을 위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수사를 피해 중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늦었더라면 중소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휴대전화 관련 기술이 해외에 유출돼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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