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들의 죽창, 민노총의 죽창- 동감


같은 물건이라도 장소와 시기 그리고 그 것을 사용하는 명분에 따라서 그 물건의 사용가치가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구한말에 외세의 무모한 침탈에 맞선 동학농민들의 죽창은 다 무너져 내리는 나라의 썩은 기둥을 대신하는
의로운 民草들의 분기를 담은 정의로움의 상징이었다.

제국주의 물결의 희생양으로 세계열강들의 침략대상이 되어버린 무능하고 부패한 조선조정으로부터 더 이상의 기대를 접었던 민초들의 좌절과 아픔이, 생명을 담보로 일어났던 그 처절한 마음이 그들이 손에 쥐고 있었던 그 죽창에 묻어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2009년도의 현대사의 한 복판에서 민노총이 시위를 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죽창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리고 공권력을 상징하는 전투경찰의 면상에다가 뾰족한 죽창을 마구 휘두르는 민노총단원들의 행위를 우리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

한 보도를 보니, 죽창의 끝을 일부러 비스듬이 짤라 창처럼 만들고 이 물건을 들은 복면시위대는 약 1000여점의 이 죽창으로 전경들에게 내리치고 쑤시고 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公權力이 살아있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다.

아무리 민노총의 목적과 요구가 정당하다고 해도 불법시위로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현장을 우리 정부가 앞으로도 계속 방치한다는 것은 대단한 공권력의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국민들의 권리와 의무주장도 법의 테두리 내에서 행해질 때에 그 의미가 살고 그 순수한 목적성을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경찰의 강경진압을 핑계로 준법시위가 폭력사태로 변질된 사유를 옹색하게 설명하는 민노총의 이러한 행태에 대하여 공감할 국민이
어디 있는가?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무모한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