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에 들뜬 KT…지난해 실적은 ‘최악’ (펌)

합병에 들뜬 KT…지난해 실적은 ‘최악’
4년만에 적자전환…합병 시너지 기대감 ‘흔들’
2009년 01월 23일 (금) 09:30:44 이광표 기자 pyo@newsprime.co.kr

[프라임경제] KTF와의 합병 가시화에 들떠 있는 KT가 4년만에 분기별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민영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KT가 23일, 발표한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에 당기 순손실이 266억원에 달해 200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한 2조 8753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54.5% 감소한 836억원을 기록하며 우울한 성적표를 보였다.

이 같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최악의 수준을 보인 요인으로는 유선사업을 비롯한 초고속인터넷 장기 이용고객 할인, 결합할인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신임 이석채 사장 취임을 전 부실 사업자를 모두 정리했던 것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연간 실적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3% 줄어든 11조 7848억원을 기록해 숙원 목표인 ‘매출 12조원’ 돌파는 또 다시 수포로 돌아갔으며, 영업이익은 22.3% 줄어든 1조 1136억원, 당기순이익은 54.2% 감소한 44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결국 KT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대비 하향곡선을 그리며 최악의 한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TF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KT의 이 같은 우울한 성적표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KT 안팎의 기대감과 신뢰가 지속되는 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영업손실을 감추기 위해 합병을 시도하려 한다”며 반발하는 경쟁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KT로서는 적잖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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