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급감…

제조업 체감경기가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39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009년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의 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3으로 1월의 47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 1분기(35)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업황 지수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10월(67), 11월(54), 12월(46) 크게 떨어져 오다 지난달 47로 반등했다. 759개 비제조업체의 2월 업황지수는 59로 1월과 차이가 없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100에 못미치면 그 반대를 뜻한다.

특히 중소기업이 48에서 2월 43으로, 내수기업이 52에서 45로 급락해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45에서 43으로 소폭 하락에 그쳤으며, 수출기업은 39에서 40에서 1포인트 높아졌다. 수출기업의 3월 전망 지수는 환율 급등 효과로 40에서 45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전체의 3월 업황 전망 지수도 2월의 49에서 50으로 높아졌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1334개 제조업체의 경기전망지수가 1분기(1~3월) 55에서 2분기(4~6월) 66으로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의 비에스아이 전망지수는 지난해 3분기(92), 4분기(79), 올해 1분기(55)를 거치면서 나빠지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전망 수치와 달리 현재 상태를 나타내는 실적 지수는 지난해 4분기 46에서 올해 1분기 30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1분기에 경기가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가 3~4월부터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한은 전망과 비슷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쪽 조사 모두에서 지수가 100 미만이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매출액 상위 544개(비제조업 포함) 기업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76.1로 나타나, 1월(52.0)과 2월(66.0)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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