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언론과 인터뷰 한 영업직원에 내근조치 · 감시…현재 3주째 정신과 치료

KT, 언론과 인터뷰 한 영업직원에 내근조치 · 감시…현재 3주째 정신과 치료

 

민주노조 지방 위원장 후보 참가 후엔 출근 시 2시간 30분 걸리는 울진으로 발령

 

김민규 기자  |  kmg@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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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5일 (화) 09: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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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분당사옥 전경.

KT가 한 온라인 방송과 인터뷰를 한 영업직원을 내근조치하고 감시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 직원이 민주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발령을 한 의혹까지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현재 근무지가 울진인 KT포항지사 소속 손 모씨는 지난 7월 초 연차휴가를 내고 민주노조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손 씨는 취재를 하러온 한 온라인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온라인 방송과 인터뷰 이후인 7월 15일 회사에 출근한 손 씨에게 담당팀장은 사무실 밖으로 절대 나가지 말라고 명령했다. 담당팀장은 나갈 때는 허락을 받으라고 말했다.

팀장은 손 씨에게만 전화번호가 기록된 고객명단을 주며 밖에 나가지 말고 사무실에서 전화로 인터넷 판매영업을 지시했다고 한다.

손 씨는 “아마도 인터뷰를 한 온라인방송에서 15일쯤 본사 혹은 본부와 이메일 인터뷰를 주고받으면서 내가 인터뷰한 사실을 알린 것 같다”면서 “외근직 영업직원에게 아무 이유도 밝히지 않고 회사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손 씨는 “최근 인터넷모집 경쟁이 심해져 고객을 직접 만나서 설명해도 모집이 어려운 실정인데 사무실에서 전화만으로 영업실적을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영업직원을 사무실에 이동을 제약하다시피 해 놓고선 판매실적은 또 실적대로 올리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씨는 또한 이와 같은 업무지시와 이동제약 상황속의 직장생활, 내부 감시 등으로 충격을 받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그 후유증으로 현재 경주 동국대학교병원에서 3주째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T 측은 “평소 손 씨의 복무행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인터넷 판매업무를 지시한 것”이라며 “다른 팀원들도 모두 함께 하는 업무인데 유독 손 씨만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손 씨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아침 8시에 출근해 저녁 7시가 돼서야 퇴근한다. 아직 복무를 위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영업방법과 관련해서도 “다른 팀원들은 밖에서 외부영업을 하고 있지만 나 혼자만 사무실에서 팀장의 감시를 받으며 내근직 영업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손 씨는 이에 앞서 있었던 보복성 근무지 이동발령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손 씨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KT노조 각급대표자 선거에 대구지방본부위원장 후보로 출마하려다 사측과 노조선관위의 방해로 후보등록이 무산된 바 있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나고 한 달 후인 12월 20일경 근무지가 경주에서 울진으로 발령이 났다.

거주지가 경주인 손 씨는 집에서 10분정도 걸리던 경주에서 2시간30분 걸리는 울진으로 출?퇴근을 하게 된 것이다.

손 씨는 “대표자 선거 당시 대구지방본부 내 민주후보 측 후보자로 출마했거나 참관인으로 나섰던 저를 포함해 홍 모씨, 김 모씨 등 3명이 모두 보복성 발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측은 “울진으로 발령이 난 것은 면담을 통해 본인의 의사를 확인한 후 합의를 거쳐 진행된 사안”이라며 “자신이 울진으로 간다고 허락했는데 왜 보복성 발령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KT 측의 답변에 대해 손 씨는 “내가 허락을 했다면 지금도 부당한 근무지발령에 불복해 시위를 하고 있겠냐”면서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면담도 없었고, 합의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KT는 아무런 징계나 사유없이 포항에서 울진으로 발령낸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사측의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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