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관변경 사실상 백지화….4파전 가능성

 
사추위, 여론 부담…연내 사장 선임 가능성 다시 커져
2008년 11월 21일 12:46:30 /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KT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정관변경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임사장 후보 추천에 난항을 겪고 있는 KT 사추위가 논란을 빚고 있는 정관 변경을 사실상 접고, 이르면 내주 말께 사장 후보 추천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오는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로 예정된 주주명의개서 정지 이전에 사장 후보가 결정되면, 연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장을 선임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KT노조를 비롯해 시민단체나 야당이 정관 변경에 반대 입장을 내놓고 조기에 사장 후보를 추천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추위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 활동 경력을 가진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사실상 내정한 상태에서 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정관 변경을 꾀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상태다.

정부도 방송통신위원회 산하의 방송부문에서 KBS·YTN 등 방송에 이어 통신부문 최대 사업자인 KT마저 낙하산 인사를 한다는 여론에 부담을 갖고 있어 KT 사추위의 정관변경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KT정관 25조에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 및 공정거래법상 동일한 기업 집단에 속하는 회사의 임직원 또는 최근 2년이내에 임직원이었던 자’에 해당되지 않는 후보군 중 4명이 후보추천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부 인사로는 현재 광운대학교 총장인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정규석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상철(61세) 총장은 KT가 민영화되기 이전인 한국통신 시절 마지막 사장을 지내는 등 KT 내부사정에 정통하고, KT·KTF 납품비리 사태로 얼룩진 조직 분위기를 가장 잘 융화시킬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규석(61세) 원장은 LG전자 사장, SK텔레콤 중앙연구소장, LG데이콤 사장 등 유무선 및 산업계까지 아울렀다는 점과 경북대 정보통신학과 교수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장 등 산학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향후 KT-KTF 통합에 적합한 인물로 거론된다.

한편 KT 내부 임원중에는 이상훈(54세) 부사장(연구위원)이 사장후보에 가장 근접한 인사로 얘기되고 있다.

현재 검찰에서는 내주 초께 남중수 전 사장과 함께 일부 비리혐의를 포착한 임원들의 기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훈 부사장 역시 통신망연구소장, 연구개발본부장, 기간망본부장, 비즈니스 마켓본부장, 사업개발부문장 등을 거치며 KT 성장 사업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이해욱 전 KT 사장과 김건식 서울대 교수를 제외한 사외이사 6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KT 사추위는 내주 말께 사장 후보추천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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