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북본부, 언로 틀어막는 막가파식 행태 ‘비난’
작성자: 전라일보 | 조회: 2144회 | 작성: 2014년 11월 8일 9:32 오전특히 해당 후보자와 언론과의 연결을 원천 차단하는 등 ‘언로’를 틀어막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9일 KT 전북본부 등에 따르면 해당 본부 노동조합은 오는 19일 제12대 전북본부 위원장 선출을 위해 입후보자를 공고한 상태다.
입후보자는 이날 현재 2명으로, 선거 전까지 노조위원장인 A씨와 ‘민주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김규화씨가 경쟁하고 있다.
지난 9대부터 11대까지 연속해서 노조위원장을 지낸 A 후보가 임기 3년의 ‘4선’ 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나온 상황에서 경쟁후보로 나선 김 후보는 ‘등록서류 보완이 필요하다’는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입후보 등록이 취소될 위기에 놓여있었지만 현재는 해결된 상태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3일 노조 위원장 선거 공고가 나간 뒤 다음날 오후 후보등록을 마쳤다. 노조 선관위로부터 등록필증까지 받은 김 후보는 선거운동이 가능해져 각 전화국을 돌며 조합원들에게 추천인 서명을 받기 위해 나섰지만 KT 전북본부 측으로부터 출입을 저지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회사(KT)는 노조위원장 선거에 있어서 어떠한 개입도 할 수가 없다”며 “한 전화국에 선거운동을 벌이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던 중 후보 명찰을 패용하고 있는데도 출입을 제지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본부 소속 지원팀 직원들이 우리를 따라다니며 선거운동을 감시하면서 후보는 물론, 우리를 지지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압박을 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뜻이 있는 조합원들이 어떻게 우리를 추천할 수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실상 어용노조인 상대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등록이 안 돼 있는데도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본부 측에 항의하면 증거가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상대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후보는 현재 노조 선관위가 자신을 지지한 추천인 명단을 일일이 확인하겠다는 방침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는 “노조의 자주성을 훼손시키는 한편, 선관위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어용노조에 반대하는 조합원을 가려내고 사실상 ‘일자리’를 빌미로 압력을 가하는 회사 측과 별반 다르지 않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 후보는 타지역 민주 후보들과 연대해 후보등록일 당일 서울중앙지검에 KT 전북본부장 등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한 상태다.
이에 대해 KT 전북본부 관계자는 “후보와 관련된 사항은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며 “왜 언론에서 확인하려고 하느냐”며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KT 전북본부 노조 선관위는 선거중립 등과 관련된 해명을 거부했다.
/이승석기자 2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