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암환자에게까지 강제TM요구, 무원칙한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규탄한다.

[성명서] 암환자에게까지 강제TM요구, 무원칙한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규탄한다.

 

노동조합 선거가 끝나자 마자 성과평가, 조직개편과 인사발령 등 숨 돌릴 새 없는 일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언제나 그랬지만 원칙도 감동도 없는 인사평가, 연례행사처럼 진행된 조직개편은 조합원들을 더욱 더 힘들고 지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이 일정들은 향후 진행될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조직개편을 살펴보자.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각 부문의 하위 단위를 떼고 합치고 했지만 정작 이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하도 붙였다 떼었다 하니 한 3년 단위로 다시 똑같아 지더라는 이야기부터, 정작 돈 버는 건 간판교체를 맡을 인테리어 업자일 뿐이라는 이야기까지 한결같이 냉소적인 반응뿐이다. 현장은 더욱 심각한 분위기이다. 지사 광역화가 큰 규모로 진행되었고 지점이 대폭 축소되었는데 단순히 숫자만 축소된 것이 아니라 지점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졌다. 달랑 CS컨설팅팀과 CM팀만 남겨 둔 지점의 조직편재는 조만간 있을 고객서비스업무의 전면적인 아웃소싱을 염두에 둔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유선분야의 개통, A/S를 맡고 있는 ITCS, ITS 등을 총괄 관리할 자회사가 곧 신설된다고 하는데 이 신설자회사에 지점 업무가 그대로 넘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신빙성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한편 본사 슬림화라는 명분으로 진행되는 인력재배치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기관에서 지정한 인원만이 TM에 응모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본인의사와 무관한 강제TM이 전면화되었다. 낮은 연차의 후배직원들이 주로 강제TM으로 떠밀리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고 전문성과 역량을 무시한 현업 배치 할당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업무지원단으로 명칭이 변경된 업무지원CFT의 경우 투병경력이 있거나 현재 투병중인 직원들이 강제TM의 대상이 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업무지원부에서 강제TM을 요구 받은 4명의 인원 중 1명은 현재 암투병으로 휴직 중이며, 또 한 명도 암투병후 복직했으나 지속적인 검진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나머지 2명도 부정맥진단을 받은 직원, 휴직중인 직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원칙도 없고 비인간적인 행태까지 보이고 있는 강제TM에 대해 업무지원 CFT직원들은 피켓시위를 통해 항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직개편, 본사슬림화, 강제TM 등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안들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지난 노동조합 선거에서 민주노조운동진영은 만약 사측이 지원하는 기존 어용노조가 다시 위원장에 당선된다면 회사는 미뤄두었던 2차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단행할 것이라는 경고를 한 바 있다. 이제 조직개편, 본사슬림화 등과 함께 이 경고가 조금씩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12월 중에 발표될 임금피크제 세부협의안에 대한 불안감도 더욱 증폭되고 있기도 하다. 회사는 임금피크제를 활용한 임금삭감 협박을 내년도에 본격적으로 진행할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어용노조 집행부는 직원들의 불안과 불만을 못 본 체하고 있다. 따라서 조합원들은 내 일자리는 내 힘으로 지켜낸다는 각오를 지금부터 단단히 해야 한다. 우선 임금피크제를 통한 임금삭감에 항의하는 행동을 준비해야 한다.  CS직군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CS직군협의회를 즉각 만들어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퇴출압박에 맞선 CFT (현 업무지원단) 철폐투쟁도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투쟁들은 모두 앞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에 맞선 행동으로 모아져야 한다.

 

CFT철폐투쟁위원회와 민주동지회는 우선 강제TM, 부당발령에 맞선 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구조조정에 맞서 조합원들의 일자리, 권익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조합원들과 함께 힘차게 해나갈 것이다.

 

CFT철폐투쟁위원회 / KT전국민주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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