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력퇴출 프로그램’ 실제 가동

KT ‘인력퇴출 프로그램’ 실제 가동
은수미 의원 “2011년 가좌지사, CP 시행” 폭로
2011년 노조선거 지배 개입도 드러나

황해윤 nab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4-07-15 17:15:06
 

KT가 그 동안 부인해왔던 인력퇴출프로그램(CP 프로그램)이 실제 가동한 증거가 나왔다. 또 2011년 노동조합 선거에 지배개입한 정황 자료도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지난 2011년 KT홈고객부문 서울북부마케팅단 가좌지사에서 CP퇴출프로그램이 실제로 시행됐다는 증거자료를 폭로했다.

또 회사에 적대적인 특정 노동조합의 조합활동에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구체적인 정황증거도 제시했다.

KT는 최근에도 8304명을 특별명예퇴직 시키면서, 이를 거부한 직원 290명을 비편제 업무지원조직인 CFT(Cross Function Team)에 편제시키고 성향분석을 했던 문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동안 KT는 줄곧 부진인력 퇴출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이른바 ‘CP프로그램’이 이석채 회장 재임시에는 시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으며 특정 노조에 대한 지배개입 고소·고발건도 고용노동부와 검찰에 의해서 무협의 처리된 바 있다.

▶업무지시서-업무촉구서-징계…

은수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당시 가좌지사에서 근무했던 ‘CP 프로그램’ 대상자 K모 씨에 대해서 회사가 ‘업무지시서’ 발송, ‘업무촉구서’ 2회 발송, ‘징계’, ‘원거리 발령’을 단행했던 내용이 담겨있다.

2006년 KT에서 작성한 ‘CP 프로그램’, 즉 ‘인적자원 관리계획’상의 ‘부진인력 관리 SOP’에 적시된 내용과 일치한다. 2006년 ‘부진인력 관리 SOP’에서도 ‘업무지시서 발부-1차 서면 주의-2차 업무지시서 발부-서면경고 2회 실시 후 윤리경영실과 협의’ 등의 대응 방법이 나와 있다.

특히 당시 K모 씨에게 배부된 업무지시서에는 ‘아침행사 및 퇴근 시 먼저 간다고 인사하기 결행’, ‘직원들과 교류 결행’ 등 반인권적인 내용을 업무부진 사유로 적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각종 상품 판매실적 부진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업무지시서’ 및 ‘업무촉구서’에는 위 부진내용을 3~4일 만에 개선하고 달성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K 씨는 당시 실제로 이와 같은 반인권적이고 사실상 달성할 수 없는 업무지시 및 촉구를 불이행해서 ‘6월 감봉조치’를 받았고, 원거리 발령을 받았으며, 최근 특별명예퇴직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뿐만 아니라 2011년 노조 선거에 지배개입한 증거도 나왔다.

은수미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가좌지사 노조 대의원 선거 당시 회사가 특정 노동조합(KT 민동회) 후보자에 대한 성향분석, 불출마 권유, 각종 체증, 투표현황 체크, 심지어 노조 투표 참관인이었던 직원에 대해서 공적조서를 통해 표창을 상서한 내용이 들어있다.

▶노조 특정 후보자 성향 분석·불출마 권유도

자료에 따르면 특정 노조 인사의 대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지부장으로 하여금 출마하지 말도록 권유’ 하는 등의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또 출마할 경우, 면담대상을 정해 찬성표 10표 이하로 축소를 목표로 면담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9월 은수미 의원은, KT가 원주연수원에서 본사 노사팀이 각 지사 관리자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각종 노동조합 선거에 지배개입 한 사실을 녹취록을 통해서 폭로했고, 노조는 이에 대해서 지배개입에 의한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으나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은수미 의원은 “지난 해 6월 고 김성현 씨가 유서에 왜 ‘15년간의 노동탄압이 이젠 끝났으면 한다’라고 적시했는지를 이번 자료들이 잘 말해주고 있다”면서 “KT가 지금까지의 불법적인 노동탄압, 인권유린을 반성하고 전향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지 않으면, 최근 입수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KT의 현재 CFT가 왜 ‘CP 프로그램’의 연장인지, KT가 왜 ‘죽음의 기업’인지를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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