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kt , 직원들 반인권적 특별관리 실태 언론보도

KT, 개인별 퇴출 계획 가동…명퇴·전직 거부자 등 수백명 특별관리
입력: 2008년 11월 25일 02:01:04
 
ㆍ내부문건 입수… 사생활까지 기재

KT가 2003년 구조조정 당시 전직 또는 명예퇴직을 거부했거나 파업에 가담한 직원을 특별관리할 목적으로 2006년부터 ‘부진인력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KT는 2003년 10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5500명을 퇴출시켰으며 전직 및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 480명을 기존 업무와 무관한 보직으로 발령낸 바 있다.

경향신문이 24일 입수한 KT의 2006년 4월21일자 내부문건에는 “부진인력 보고 관련 붙임 파일을 보내드리오니 작성하셔서 통보바란다(필히 팩스통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문서는 해당 직원이 소속된 팀장을 수신처로 했다.

문서에서 KT는 해당 직원을 퇴출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일정 및 실행방안을 담은 ‘개인별 시나리오’를 제출토록 지시했다.

문서에 첨부한 ‘개인별 시나리오’에서 KT는 해임·징계·명퇴 등 최종 목표를 예시한 뒤 달성 시기를 보고하도록 했다. 또 대상자의 가족 및 경제 상황, 사생활의 약점을 기재하도록 했다. 개인별로 ‘독촉→주의→경고→징계→명퇴’의 퇴출 일정 및 ‘추진 시나리오’를 작성해 보고토록 했다.

문서에는 이 밖에 개인별 ‘실적보고서’ ‘업무지시서’ ‘업무촉구서’ ‘계도(징계) 처분 요구서’ ‘관리(표준운영절차·SOP)’ ‘효과적인 면담 요령’ 등이 예시와 함께 첨부돼 있다. 이와 함께 매주 목요일 개인별 관리내역 및 주요 인물의 동향을 담은 ‘주간활동 보고’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KT는 문서에 대해 “절대 대외유출을 금지하고 보안에 심혈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각별히 당부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KT 충북지사에서 개통업무를 해오던 50대 여성 노동자 한모씨가 최근 회사로부터 파면 통보를 받았으며 이는 ‘부진인력 관리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114 상담원으로 일하던 한씨는 2003년 명예퇴직을 거부한 뒤 ‘상품판매팀’을 거쳐 2006년부터 일반주택, 원룸 옥상, 단층 건물 등을 담당하는 현장 개통업무로 전보됐다.

최근 퇴직한 ㄱ씨는 “정년을 몇 달 앞두고 있는데도 분기별로 명퇴 면담이 이어졌고 왕따, 감시, 업무촉구 등도 계속됐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김성봉 대외협력실장은 “당초 ‘부진인력 관리 프로그램’ 대상자가 300~400명 수준인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 이상일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진인력 관리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본 바가 없으며 회사의 정식 공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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