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총리 기용설

이명박 집권 하반기, ‘YS맨 부활’ YS 공동 정권?


홍준표·안상수·박희태· 김무성 ‘4인방’ 입법부 장악

▣ 글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2010-05-25 09:34:21


이명박 정권(이하 MB)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YS)의 인사들이 부활하고 있다. YS의 정치 문하생들과 측근들이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국회 안팎에서 핵심 요직을 맡으며 MB 정권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YS 또한 MB 정권 탄생에 일조했고 세종시, 4대강 등 핵심 정책에 찬성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MB 역시 지난 92년 대선을 앞둔 총선에서 YS가 발탁해 뱃지를 달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치권 일각에선 MB 정권의 전략적 인재풀 활용이라는 지적이다. 우파가 10년동안 권력을 잃은 이후 쓸 만한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친박 인사들에 대한 인재등용이 막히면서 빈 공간을 YS맨으로 채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YS 인사로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 5월 초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된 김무성 원내대표다.

친박 좌장에서 탈박해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을 맡은 김 원내대표는 YS 정권 당시 청와대 민정·사정비서관과 내무차관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원내 대표에 추대된 이후 ‘정치적 스승’인 YS를 예방했다.


홍준표 - 안상수 - 박희태 - 김무성


또한 당권에 도전하는 인사중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 두 후보 역시 YS와 인연이 깊다. YS는 취임 3년차인 1995년에 민자당 당명을 신한국당으로 바꾸면서 외부세력 영입에 적극 나섰다.

특히 이회창 전 총리와 박찬종 전 서울시장 후보를 각각 영입하면서 민중당 출신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안 전 원내대표와 홍 전 원내대표 등 개혁성향의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국회의장·당권·원내사령탑, 모두 YS맨?

현재 안 전 원내대표와 홍 전 원내대표는 6·30 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안 전 원내대표는 친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고 있고 홍 전 원내대표는 중립성향의 친이와 친박 성향의 표에 기대 당권을 노리고 있다.

‘관리형 대표’로 정몽준 대표(이하 MJ)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YS 입장에서는 MJ를 제외하고 YS맨인 두 인사가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위원장과 김 지사 역시 YS 정권 시절 뱃지를 달았다는 점에서 인연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이 위원장은 ‘왕의 남자’로 MB 정권 2인자로 알려져 있다.

김 지사는 ‘리틀 MB’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경기도지사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두 인사 모두 MB 정권에서 차기 잠룡으로 구분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위원장의 경우 ‘7·28 재보선 출마-8월 당권 도전’이 현실화될 경우 MB 정권 후반기 막강 실세로 부상할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YS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박희태 전 대표 역시 YS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 10·28 경남 양산 재보선에서도 YS가 측면지원을 한 바 있고 박 전 대표 역시 YS 기념관 행사장에서 ‘만세 삼창’을 부를 정도로 친분감을 과시했다.

현재 박 전 대표는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함께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이상 박 전 대표가 선수나 나이면에서 이 부의장에 앞서 국회의장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YS맨들이 집권여당 당권과 원내사령탑, 그리고 국회의장직을 전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친박 진영을 긴장케 만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청와대에서는 박형준 정무수석이 눈에 띈다.

박 수석은 YS 정권 시절인 1994년 최연소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으로 발탁돼 각종 개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YS의 ‘세계화 구상과 전략’ 집필에 깊숙이 관여한 바 있다. MB 정권 들어서서는 인수위 시절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중도 실용론’을 만들었으며 홍보 수석시절에서는 ‘4대강’, ‘세종시 수정안’ 등 정책적으로 뒷받침했다.

정무수석으로 옮긴 이후에는 당내 소장파와 청와대를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무총리실에 1급으로 간 김유환 정무실장이 있다.

김 실장은 YS 정권 시절부터 이대 김원용 교수와 친분이 깊다. 김 실장은 MB 정권에서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과 총리 정무실장을 지내는 데 김 교수의 힘이 컸다는 점을 언론에서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여론조사 전문가로 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에는 선거 전략을 당선자 시절에는 전략기획을 하는 ‘기획통’이다.

특히 김 교수는 이 대통령이 정국 현안이 터질 때마다 전화를 받는 몇 안되는 핵심 참모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YS 정권 시절 대통령자문위원과 KBS 이사를 지냈으며, YS 차남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함께 사조직인 ‘광화문팀’에 관여한 바 있다.


청와대-박형준, 총리-김유환, 외부-박세일·김원용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역시 김 교수와 함께 MB 정권에서 외부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이사장은 YS 정부시절 청와대 정책기획 및 사회복지수석을 지낸바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3월 세종시법 통과를 ‘여야 간 당리당략의 산물’이라고 비판하며 의원직을 던져 화제가 됐다.

이런 이력으로 세종시 수정안관련 막후에서 이론적 자문을 해주며 결정적인 순간에 MB 정권의 선봉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처럼 YS맨들이 당·정·청뿐만 아니라 외부 핵심 요직에 포진한 가운데 화룡점정으로 8월 개각시 YS 정권시절 잘 나가던 KT 이석채 사장의 총리 기용설마저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YS 시절 정통부 장관과 경제수석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MB 정권들어서 YS계 재계인사 중 가장 화려하게 재기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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