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진짜 문제는 바로 이것!!!

단기 수익 내기 바쁜 KT ‘미래 먹을거리는 어쩐다

지난 몇년동안 투자해 놓은 통신망이나 연구개발(R&D)의 성과로 유·무선 통신시장에서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KT가 최근 2∼3년동안 R&D와 설비투자를 꾸준히 줄여 미래 성장동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즉 미래성장 계획보다 단기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안일한 경영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KT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옛 KTF를 합병한 것으로 가정했을 때 2372억원을 R&D비용으로 썼다. 지난 2008년 KT 단독으로 지출한 R&D 비용 2565억원에 비해 7.5%나 줄어든 금액이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KTF 합병당시 때 2조9587억원을 썼는데 지난 2008년 KT와 옛 KTF의 설비투자 비용을 합친 3조1507억원에 비해 6.1%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ICT 산업은 해마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나와 한순간이라도 R&D와 설비투자를 소홀히 하면 당장 2∼3년 뒤에는 먹을거리가 없어진다”며 “KT가 단기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와 R&D를 줄이면 3년을 버티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최근 KT가 무선인터넷 시장을 주도할 주력무기로 내세우는 무선랜(Wi-Fi)에서 잘 드러난다. KT의 무선랜은 지난 2002년 유선통신 사업자였던 KT가 이동통신을 결합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1년 이상 R&D를 거쳐 1500여억원이 넘는 투지비를 들인 망이다.

 
KT 한 관계자는 “20002년 당시 무선랜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서비스라며 내부 반발이 있었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유·무선 통신 융합기술이 필요하다고 결단을 내려 과감하게 투자한 뒤 7년여가 지난 지금 효자상품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가 당시에 단기수익을 맞추기 위해 R&D와 투자를 중단했더라면 스마트폰 시대에 무선랜 주도권을 잡을 수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KT는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대신 미래를 위한 R&D와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KT는 미래 먹을거리로 선택했던 와이브로(휴대인터넷)의 투자부담을 줄이겠다며 장비제조업체와 금융권을 끌어들여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장비임대 방식으로 투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KT는 3200억원 규모의 SPC를 세워 와이브로 장비를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KT의 R&D 인력은 비용부족 문제와 함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 KT 내부에서는 “R&D분야 인력들은 수익은 못내고 비용만 잡아먹는 사람들로 낙인이 찍혀있다”며 “R&D 확대나 미래 융합산업에 대한 새로운 연구비 청구는 꿈도 못꾼다”고 하소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가 미래 먹을거리를 위한 투자와 R&D를 뒷전으로 미뤄두면서 무선인터넷 산업 활성화를 위한 ICT 생태계 조성도 진척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ICT분야 한 중소기업 사장은 “3∼4년 연구를 거치면 상용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구상을 KT에 제안하면 당장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을 가져오라며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KT를 중심으로 ICT산업 전체에 장기 R&D와 투자는 비용낭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3∼4년 후의 한국 ICT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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