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진실(2)

"TOD 영상이 말해준다, 천안함은 한 방에 날아가지 않았다"

[인터뷰]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진잉호 좌초 경험도 제시

특별취재팀

해난구조 30년 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 "폭발은 애초에 없었다"고 확신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모든 증거와 현상이 폭발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천안함은 좌초된 것이라고 주장해 온 이종인 대표는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부위가 좌초된 후, 천안함이 전후진하여 암초를 벗어난 후 급격히 침수돼 천안함이 절단된 것"이라고 말했었다. 또 절단은 순식간에 된 것이 아니라 "천천히 철판이 뜯긴 것"이라고 밝혀왔다.

"한 방에 날아간 게 아니고, 시간을 두고 뜯긴 것이다"

최근 공개된 TOD 동영상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4년 실시한 중어뢰 '수중 비접촉 폭발' 실험 동영상을 보면, 이종인 대표의 말은 더 설득력을 얻는다. 국방과학연구소의 동영상을 보면 TNT 185kg '백상어' 어뢰는 폭발한 지 1초도 안돼 선체를 완전히 두동강 냈다. 또 폭발 압력에 의해 함수와 함미는 수십 미터나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TOD 동영상을 보면, 천안함은 침몰한지 32초가 지나고도 함수와 함미가 완전히 분리돼 있지 않다. 3배율로 찍힌 이 영상은 사실 함미와 함수가 붙었는지 떨어졌는지도 정확히 분간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은 TNT 250kg의 중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고 밝혔는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실험한 어뢰보다 파괴력이 더 크다. 천안함이 250kg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면 국방과학연구소 실험 결과대로, 폭발 순간 함수와 함미가 상당한 거리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이종인 대표는 30일 <민중의소리>와 인터뷰에서 재차 "천안함은 한 방에 날아간 게 아니고 시간을 두고 뜯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종인 대표는 좌초 후 절단 돼 침몰된 중국화물선 '진잉호'의 사진을 보여줬다. 진잉호는 2007년 덕적도 앞바다에 좌초했는데, 20여 시간만에 절단돼 침몰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해 진잉호를 검사한 이종인 대표는 진잉호 관계자들에게 배가 곧 절단될 것이라고 알리면서, 배에 있는 기름을 빼고 선원들을 대피시키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선원들 모두 무사했다.

좌초돼 있는 진잉호. 좌초 이후 전개 상황이 천안함과 유사하다.

좌초돼 있는 진잉호. 좌초 이후 전개 상황이 천안함과 유사하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제공


좌초된 진잉호에 침수가 일어나면서 함미와 함수가 절단돼 함미 앞 부분 부터 물에 잠기고 있다.

좌초된 진잉호에 침수가 일어나면서 함미와 함수가 절단돼 함미 앞 부분 부터 물에 잠기고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제공


좌초된 진잉호에 침수가 일어나면서 함미와 함수가 절단돼 함미 앞 부분 부터 물에 잠기고 있다.

좌초된 진잉호에 침수가 일어나면서 함미와 함수가 절단돼 함미 앞 부분 부터 물에 잠기고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제공


함미는 침몰하고 함수만 떠 있다. 함수도 이어 침몰했다.

함미는 침몰하고 함수만 떠 있다. 함수도 이어 침몰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제공


절단되면서 작용한 힘으로 함수 측면에 주름이 잡혀 있다. 천안함 측면에도 이와 같은 주름이 잡혀 있다.

절단되면서 작용한 힘으로 함수 측면에 주름이 잡혀 있다. 천안함 측면에도 이와 같은 주름이 잡혀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제공




"이 분야 사람들은 뻔히 아는데, 군과 정부가 증거도 없고 말도 안 되는 것 밀고나가"

이종인 대표는 "이 분야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천안함을 보면 원인이 뭔지) 뻔히 아는데, (군과 정부에서) 증거도 없고 말도 안 되는 것을 밀고 나가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외국 사람 부르면 다 되냐? 그럼 20개국을 부르지? 외국에서도 전문가들을 불러서 했으니까 믿어라 이거 아니냐. 우리나라 전문가 몇 명만 봐도 뻔한 것을 믿으라고 과대행동한 거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를 만나던 중, 국방부에서 가스터빈을 공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합조단은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미터, 수심 6~9미터 지점에서 어뢰가 폭발했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어뢰가 바로 밑에서 폭발한 가스터빈실은 상식적으로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야 정상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에서 국방부가 공개한 가스터빈 사진을 확인했다.

국방부가 30일 공개한 가스터빈

국방부가 30일 공개한 가스터빈ⓒ 국방부 제공



"피폭당했다면 배관이 저렇게 가지런히 있을 수가 없지. 오른쪽에 녹난 것 보이지 않냐? 가스터빈을 인양한 후 저 부위에서 무언가를 떼낸 것이다. 또 해저에 50일 동안 저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면 이렇게 깨끗할 수가 없다."

이종인 대표는 "지금이 독재국가도 아니고, 왕이 다스리는 때도 아니지 않나. 지금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국가지 않나"라며 "지금도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지만, 앞으로도 드러날 일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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