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KT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000억여원 늘어난 19조5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본격적인 합병 효과 가속화와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KT는 이를 위해 `컨버전스&스마트'란 성장 화두를 꺼내들었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무선인터넷 시장의 확대와 융합기반의
B2B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 19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석이다.


KT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합병의 시너지 창출과 컨버전스&스마트 전략의 조기 궤도 진입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합병시너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윗돌빼서 아랫돌 괴기'란 지적이 많다. 지난해 무선사업의 성장으로 유선사업의 매출감소를
방어하며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지만, 이를 시너지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KT의 지난해 이동전화 매출액(단말기 매출 포함)은 9조6609억원으로 전년대비 5.8%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유선전화 매출은
VoIP(인터넷전화) 등의 성장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8%가량 준 4조852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무선이 유선을 방어하는 구조는 올해도 상당부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 분야
매출 확대는 무선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할 대목이다.


관련해 KT는 지난해 이동전화 데이터매출이 1조1854억원으로 전년대비 12%나 증가했다. 올해는 와이파이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리더십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선데이터 확대와 함께 궁극적인 유무선간 합병 시너지는 융합기반의 B2B시장 확대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KT는 이종산업의
비용 감소와 이익 극대화를 도모하는 스마트(S.M.ART) 전략을 내놨다. 기업(Smart Enterprise), 소호 및 중소기업(Smart SOHO/SMB),
공공(Smart Government), 빌딩(Smart Building), 공간(Smart Zone), 그린(Smart Green) 등이 6개 집중 공략 분야다.


그러나 이같은 스마트 전략은 SK텔레콤의 IPE(산업생산성증대), 통합LG텔레콤의 탈통신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굵직굵직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유선사업의 연착륙은 여전히 올해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유선전화를 제외한 초소속인터넷, 인터넷데이터
센터(IDC) 등도 모두 감소했다. 이 분야 매출은 지난해 2조5741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줄었다. 그나마 와이브로와 IPTV가 성장세로
올라선 것이 위안거리다. 와이브로는 전년대비 68% 늘어난 1270억원, IPTV는 113.4% 늘어난 99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워낙 매출
규모가 작아 아직은 의미를 담기 어렵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KT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은 일시적 비용 증대를 낳았지만 장기적으로
경영 효율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는 유선사업의 방어와 무선사업의 성장, 컨버전스 분야의 시장 확대란 세가지 고민을 동시에
풀어가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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