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사장 ‘결국 낙하산?’ 사추위 주변 ‘이석채’ 급부상…KT 내외 후유증 예고

KT 차기사장 ‘결국 낙하산?’
사추위 주변 ‘이석채’ 급부상…KT 내외 후유증 예고
2008년 11월 14일 (금) 17:06:28 박영주 기자 yjpak@u-press.co.kr
KT 차기 사장으로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로 굳어질 경우, ‘낙하산 인사’에 대한 KT 내외의 반발 등 후유증 또한 적지 않을 전망이다.

KT 노조가 이미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데다 남중수 전 사장 구속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일부 시각도 엄존하기 때문이다.

   
▲ 이석채 전 정통부장관
KT 사장추천위원회가 13일 마감된 공모와 헤드헌팅 업체 추천을 통한 10여명의 후보들을 상대로 서류심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이석채 전 장관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유력시되던 윤창번 전 하나로통신 사장이 ‘내정설’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KT 출신 또한 ‘내부승진’에 대한 거부감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몇몇 인사도 KT 사장직을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채 전 장관이 최종 낙점될 경우,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해진 시나리오의 완결’이라는 비판이 정부를 곤혹스럽게 할 것이란 분석이다.

KTF 조영주 사장과 KT 남 사장의 구속이 결국 MB식 낙하산 인사를 위한 것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석채 전 장관은 지난달부터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의 민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6년 장관 재직시 PCS 선정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지만, 법정 투쟁 끝에 2006년 무죄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추위 주변에 따르면, 이석채 전 장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로도 해석된다.

청와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는 이미 KT 노조 등이 제기한 바 있다. 이 전장관 내정시 방송 장악에 이어 통신 장악에 나선다는 일각의 비난이 현실화되는 셈.

KT 노조와 KT그룹노조는 각각 지난 6일과 12일, “친정부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민주당 또한 14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사추위 비공개 결정은 또다른 ‘MB표’ 낙하산 투하를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사실일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을 감수해야 한다는 경고도 함께 내놓았다.

KT 사장 선임을 둘러싼 여론 또한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와야한다’는 데 모아진 상태.

사추위는 14일 오후 늦게 후보를 3배수 압축, 본인들에게 통보하고 15일 면접을 거쳐, 이르면 17일 단수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추위 결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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