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으로 이기다

스웨덴 출신의 로나는 몇 년 동안 비엔나에서 변호사 일을 하다가 2차 대전이 시작되고 나서야 비로소 스웨덴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당시 무일푼이었던 그는 직장을 구하러 다녔고, 몇 가지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기에 수출 관련 회사에서 문서 담당자로 일하기를 바랐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전쟁 때문에 지금 당장은 고용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서류는 잘 보관하고 있겠다는 답신을 전해 왔다. 그런데 그중 한 회사가 로나에게 이런 답신을 보냈다.

 

「당신은 우리 회사를 완전히 잘못 생각하셨군요. 게다가 당신은 어리석기까지 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문서 관리원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설사 필요로 한다 해도 당신을 고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스웨덴어도 제대로 쓰지 못하니까요. 당신 편지는 온통 오류투성이입니다.」

 

로나는 편지를 읽다가 불같이 화를 냈다. “감히 내 스웨덴어를 탓해? 그러는 자기는? 자기 편지도 이렇게 틀린 곳이 수두룩한데.” 이에 로나는 곧바로 그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편지를 한 통 썼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만가만, 그사람이 틀렸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내가 스웨덴어를 배우긴 했지만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 만일 내가 정말 틀렸다면 좀 더 공부를 한 다음에 일을 찾아야겠군. 그러고 보니 내가 그의 도움을 받은 셈이 되었네.”

 

로나는 방금 쓴 편지를 버리고 다시 편지를 썼다.

 

「문서 관리원이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저에게 답신까지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귀사를 잘못 생각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귀사에 편지를 보낸 것은 귀사의 명성에 대해 익히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편지에 어떤 문법적 오류가 있는지 지금도 알지 못합니다. 정말 부끄럽고 죄송하며 이제부터 스웨덴어를 더 열심히 배울 생각입니다.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귀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며칠 후, 로나는 다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회사에서 로나를 고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로나는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으로 증오와 원한을 몰아내라.”는 성공의 방법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