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3년을 마무리하려니 오늘 너무 서글픕니다.

명퇴 안당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는데...
멀리 타단에가서까지 근무할 마음도 먹었는데...
여러군데서 질러대는 "명퇴명단에 내 이름이 있어 빼도 박도 못한다는 말씀들"
버텨봐야 1~2년에 D고과에 학자금안주고 후배눈총받고, 명퇴금 작아지고, 외로운 객지생활...
타단에서까지 근무하려고  강하게 첨 먹었던 마음이 자꾸 약해진다. 용기가 없어진다.....
버터보려 해도 이미 주위 동갑내기들은 거의 사직서 쓰고 출근안한다.
내 울타리가 점차 없어지고... 버텨봐도 외지에서 받을 고충과 애로는 누구와  나누어야 하나
86년입사해서 23년간 살았다.
내일까지 둘중 하나 선택해야 한다.
 타단에 가서 눈치밥먹으며 온갖 서러움을 견딜것인가?
아니면 떳떳하게 사직서쓰고 영예로운 제2의 인생길을 갈 것인가?
소주한잔먹어도 잠이 안온다....
시간은 새벽 2시가 되어간다.
 걱정이 밀려온다.
얘들 공부는 어떻게...
퇴직금은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하나...
재취업을 해야 하나...
당장 친구와 친척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대낮에도 집에 있어야 하나...
아니면 출근하는 것처럼 하고 산에라도 들어가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는 나자신이 너무 처량하게 느껴진다....
이 세상에 나혼자만 덩그러이 남아있는 느낌이다.
주위 사람들이 명퇴자라고 놀리면 어떻할까?
지난 2003년에 명퇴로 떠난 선배님들에게
상품판매에 바쁘다는 핑계로 소주한잔 대접못하고
위로의 한마디 말씀드릴 시간못낸 이 못난 후배가 오늘따라 너무 미워진다.
아! 괴롭다......너무 서글프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