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평생기업’ 현대重 올 정년퇴직자 672명

[울산] '평생기업' 현대重 올 정년퇴직자 672명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정년까지 근무한 뒤 퇴직하는 근로자가 672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80.4%에 해당하는 540명이 재계약을 통해 정든 직장에서 다시 근무한다.

현대중공업은 올 연말까지 모두 672명(사무직 94명 포함)의 근로자가 만 58세로 정년을 맞아 퇴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30년 이상 근무자가 368명에 달하고, 나머지도 대부분 25년 이상 근무자들이다.

현대중공업측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한 회사에서 한 해에 600명 이상이 정년퇴직을 맞는다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라며 "특히 이들 대다수가 25~30년간 안정적으로 장기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와 근로자가 평생직장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 덕분"이라고 했다.

올해 정년퇴직자 가운데 540명은 1년간 회사와 계약을 맺고 생산현장에 남아 그동안 쌓은 지식과 기술을 쏟아붓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들에게 퇴직 직전 임금의 약 80%를 지급하며,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혜택도 준다.

현대중공업에서는 2005년부터 매년 600명 이상의 직원이 정년퇴직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또 현재의 근로자 근속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은 매년 1000명에 가까운 직원이 정년퇴직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회사의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9.4년이다.

1981년 입사해 29년간 근무한 김중목(58·판넬조립부)씨는 "선·후배와 함께 지금의 현대중공업을 일궈내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정년까지 걱정 없이 일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 회사와 가족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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