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자!

현대차 노조, 금속노조에 불만 확산

기업지부인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의 체제변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금속노조가 기업지부 해소방안을 위한 대의원대회를 실시키로 한 가운데 현대차지부가 지회로 변경되는 것에 대한 불만과 함께 상급단체의 투쟁방침에 반발해 왔던 노조 내부의 보수진영 목소리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장 먼저 이야기되고 있는 부분은 '돈' 문제로 현대차지부가 매년 100억원이 넘는 조합비를 가지고 있으나 금속노조가 대부분을 가져간다는 불만이다.

현대차 현장조직 중 하나인 전현노에 따르면 금속노조 1년 조합비 313억원 중 현대차지부가 약 34%인 107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금속노조가 48억원을 현대차 지부가 나머지 59억원을 타 썼으나, 10월부터는 34억원(판매, 정비 제외)만 타 쓰고 나머지 60억원 이상을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가 가지게 된다.

'전현노'는 최근 '제24차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현대차지부의 조직과 예산을 가늠한다'는 부제의 유인물을 통해 "지금 금속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은 '조합비 인상은 조합원이 동의하지 않는다. 금속노조가 조합비는 다 가져가며 해 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진단하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조직문제와 관련, 금속노조의 체제가 개편될 경우 울산공장은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차지회가 되고 전주공장은 금속노조 전북지부 현대차지회가 된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전국으로 흩어지게 돼 자체 목소리가 줄어들게 될 것이란 우려가 한 몫 하고 있다.

현대차 현장조직 중 하나인 '낮은 소리들의 모임(낮소모)'은 '금속노조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노조 주인인 조합원들 요구와 기대는 간데없고 오직 전국 조직을 장악해 집권야욕만 불태워왔다"며 "현대차노조만 정치적 파업을 하고 나머지 사업장은 파업 없이 슬그머니 타협해 항상 우리 조합원들만 피해를 보았다
"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금속노조 조직체계 변경에 대한 반대와 함께 이번 기회에 상급단체 탈퇴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KT노조가 잘못된 투쟁노선을 걷고 있는 상급단체를 비판하며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 했듯이 현대차노조도 조합원들의 실리만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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