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언론사 사설에까지 kt가 등장하는구나

증언에 따르면 KT 사측의 반민주적·반인권적인 노동조합 선거 개입은 가히 ‘부정선거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큼 조직적이고 치밀하다. 투표한 직원에게 기표용지 사진을 제출하라는 것은 일상적이었다. 투표 당일 외근 및 휴가 보내기, 민주파 후보 방문시 출입 막기와 직원 빼돌리기 등 직접적인 선거방해 행위도 있었다. 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투표 하기, 투표가 끝나면 ‘목표 투표율 검증’, 투표용지의 어느 지점에 도장을 찍으라고 정해주는 ‘구석찍기’ 같은 악랄한 불법적 선거 개입은 물론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바꿔치기도 이루어졌다고 한다. 3년마다 진행되는 노동조합 선거에는 전국 KT 지사·지점의 책임자들이 중간관리자인 팀장을 동원해 소속 직원들의 성향을 파악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민주파’ 성향의 조합원이 노조 간부에 당선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고 관리해왔다는 것이다.

노동조합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회유와 협박은 기본이고 목표했던 득표율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해당 팀장의 전보와 인사조치 등 인사고과를 통한 보복조치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 KT 노무팀은 ‘본사-지역본부-지사’로 이어지는 ‘직보체계’를 가동해왔고 이를 통해 가히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부정선거 개입을 조직적으로 자행한 것이다. 결국 2013년에는 KT 전남본부의 한 직원이 자살하며 남긴 유서에 투표용지를 찍은 사진을 담고 “투표 후 검표가 두려워서 항상 사진으로 남긴다”는 내용이 들어있어 선거 개입과 가혹한 검증과정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2002년에 민영화된 KT는 수많은 아웃소싱을 통해 인력을 감축했고 높은 노동강도와 ‘CP프로그램(CP:C-Player:부진인력)’ 운영으로 악명이 높았다. CP 대상자로 지목되면 비연고지로 전보되거나 관리대상자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퇴출을 유도했다. 114 전화상담사인 여성노동자를 선로개통직으로 전보를 하고 다른 사원들이 보는 앞에서 전화국 국기게양대에 매달리는 연습을 시키는 등 모멸감을 준 사례는 유명하다.

이런 가혹한 노조 탄압과 전근대적인 노무관리는 결국 KT 경영진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어떤 내부견제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지난 10여 년간 KT 경영진에 대한 고발과 투쟁이 계속되었지만 사법부나 노동부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 국민기업이라 자처하는 KT의 이런 야만적이고 반인권적인 경영의 배후에는 결국 정부당국의 비호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전인 올 2월에 연임한 황창규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상징이라 할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부당하게 KT의 재산을 출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적 노동탄압에 더해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의혹까지 제기된 셈이다. 이제라도 검찰과 노동부는 KT 경영진의 모든 불법과 반인권 행위 그리고 부정부패 혐의를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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