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KT 비용 줄이기 실패…미래투자 ‘적신호’

KT 비용 줄이기 실패…미래투자 ‘적신호’
2009년 05월 28일 10:19:05 /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 인건비 비중 SKT 5배…조직효율성 제고전략에 관심

KT가 KTF와의 합병을 마무리했지만 합병을 통한 인력구조 개편 및 임금 부담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KTF와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위로금 지급과 복지기금 260억원 조성 등으로 인해 비용에 대한 비중은 더 확대돼 향후 SK텔레콤과의 경쟁이 쉽지 않게 됐다.

보통 기업 간 인수합병시 경영효율화를 위해 구조조정이나 조직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보통이다. 두 회사가 합쳐지는 만큼 중복된 부분에서 비용효율을 극대화해야 합병이나 인수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KT 역시 KTF와 합병을 하면서 3만5천명에 달하는 인력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노조측의 반대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철회한 바 있다.

이에 KT는 막대한 임금비용을 줄이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임금 5% 삭감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불발에 그쳐 향후 자금집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의 직원수는 3만5천명이고 인건비로 2조6149억원을 집행했다. 매출이 11조7849억원이니 총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2.2%에 달한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매출 11조6750억원을 거둬들였고 직원수 4400명에 인건비로 4768억원을 집행했다.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불과하다.

게다가 양사의 영업이익도 크게 차이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영업이익률은 17.6%에 달한다. 반면, KT의 영업이익은 1조1137억원에 영업이익률은 9.4%로 SK텔레콤에 크게 못미친다. 

매출은 비슷한데 영업이익은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절반수준이고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배가 넘는 것이다.

결국, 자금 측면에서 과감한 미래투자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SK텔레콤의 경우 향후 5년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최소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최근 1조5천억원을 들여 SK네트웍스의 전용망을 인수했고 SK브로드밴드의 유상증자에도 3천억원이라는 자금을 집행키로 했다.

하지만 KT는 이 같은 과감한 투자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의 경쟁심화로 이익률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에다 비용을 줄이는데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 줄이기에 실패한 KT가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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