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 KT 인터넷전화 시동걸었다

KT 인터넷전화 시동걸었다

'기본료 면제+무료 단말' 공격적 마케팅 돌입...연내 200만 확보

KT(38,500 하락세450 -1.2%)가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 목표를 200만 명으로 잡고, 인터넷전화(VoIP)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인터넷전화 확산=집 전화 매출감소'라는 딜레마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이석채 신임 사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KT는 이달 들어 초고속인터넷과 집 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이 3년 약정으로 인터넷전화를 추가로 신청할 경우 설치비와 인터넷전화 기본료 2000원을 면제해주고, 10만원 상당의 인터넷전화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마케팅에 돌입했다.

KT 인터넷전화 통화료가 시내외 3분 39원, 이동전화 10초당 13원으로 경쟁사(시내외 3분 38원, 이동전화 10초 11.7원)에 비해 여전히 비싸지만, 기본료 완전 면제에 인터넷전화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마케팅은 업계 처음이다.

LG데이콤의 경우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인터넷전화를 결합할 때 기본료 1000원을 깎아주고 있다.

KT는 기본료 면제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사 집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전화기를 공격적으로 보급함으로써 집전화 고객이 다른 인터넷전화 업체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인터넷전화로 이동할 경우 자사 인터넷전화 가입자로 흡수한다는 포석이다.

KT는 특히 집전화와 인터넷전화의 결합서비스를 통해 일단 인터넷전화를 센컨더리폰(Secondary Phone)으로 자리매김시켜 집전화 매출의 급격한 감소를 차단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전화의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인터넷전화를 기반으로 금융 등 다양한 이종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이른바 인터넷기반서비스(SoIP)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전화의 ARPU는 1만 원 선으로 집전화의 절반수준이다.

KT 관계자는 "조만간 지난해 준비한 와이파이폰 등 새로운 인터넷전화기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인터넷전화사업의 방향은 공격적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KT는 내부적으로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목표를 200만 명으로 잡고 있다. 현재 KT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33만 명이다.

KT가 요금, 단말 등 전 방위에 걸쳐 인터넷전화 마케팅을 공세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인터넷전화의 확산을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0월 31일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도입된 이후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건수가 1월 말까지 41만 건에 달하는 등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올해 말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석채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사람마다 기업마다 딜레마는 있지만, 그러나 딜레마 때문에 멈칫멈칫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 어차피 올 것이라면 과감히 뚫자라는 것이 평소 철학"이라며 집전화의 대체재인 인터넷전화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다기능집전화기 안폰의 공격적인 보급을 통해 집 전화 매출감소를 막는데 재미를 톡톡히 봤던 KT가 인터넷전화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단말 보급전략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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