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셔야 할 아버님에 부쳐
작성자: 사부곡 | 조회: 1383회 | 작성: 2008년 12월 30일 10:02 오전
지하에 계신 아버님은 생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그 몸으로 KT 가족행사에 참가하셨다.
난 노조관리한답시고, 아버님 교통사고 병환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채
보험회사와 합의하여 버렸다. 72만원에.
결국 아버님은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셨다.
자츰 차츰 앞도 안보셨고......
어버님은 어느날 1919~2002라는 지팡이를 만드셨다.
가슴이 아팠다.
그 지팡이에는 空手來空手去가 적혀있었다
아버님께서 극심한 노환에 괴로우셨을 때!
난 KT해고 충격에 내 자신도 추스리지 못할 시기였다.
애들은 어리고, 가정이 말이 아니었다.
아파 먼저 몸져누우신 어머님이 아버님을 간호하시는 해프닝이 지속되었다
해고 이후
믿고 믿어온 아들이 갑자기 잘나가던 직장에서 파면당한 것을 부모님이
아신 것은 해고 훨씬 뒤의 일이다.
비밀이 얼마나 가랴?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인 마누라가 고한 모양이다.
아버진 돌아가시기 전, 고혈압, 백내장,,, 이를 방치한 아들들,,
요도염과 패혈증으로 돌아가셨다
난 그날 새벽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되는 안개속에서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고, 두눈 뻔히뜨고 아버님을 병원 중환자실에 쳐밖어 놓고
난 술을 마셨다
KT 근무시절 경사는 안가더라도 애사는 꼭 갔었는데..
난 아버님의 부고를 하지 않았다.
학교 친구 몇멍이서 아버님을 지켰고, KT직원은 단 1명도 오지 않았다
내가 알리지 않았으니까.
돈이 없어 아버님의 병환에 재대로 손을 못 썼다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지금 여기에 얼마나 설득이될까?
KT 해고층격에 부모님병환도 추스리지 못했다면 누가 이해할까?
직장왕따에 지칠대로 지친상태에서 해고를 맞았고
그 충격으로 지친 삶 속에서 난 아버님의 임종을 맞이하였다
어쩜 충분히 예방가능한 일이었는데, 아버님은 그렇게 돌아가셨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부모님만 아니었다면 아마도 내가 해고 당한 날
KT 몇놈은 아마 요절이나도 몇번은 났을 것인데
정작 아버님 돌아가셔도 난 그들을 손도 못대니...
아마 난 실천할 수 없는가보다
내 아무리 펜으로 응어리를 풀려고해도 풀리지 않은 한은
앞으로 몇 해를 더 갈지 모르겠다
오늘도 차가운 돌 무덤 속에서
북풍한설을 맞아가며 날 굽어보고 계실 아버님을 그리며
당시의 울분을 되세김하여 본다
원컨데 사람들아
없는 사실 만들지 말며
있는 사실 없에지 말며
노조공작과 억지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지 마라
지금 눈에 보이는 평화가 다 평화는 아닐 것이다
분명 말하건데, 노종공작과 청부감사로 직원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아픔이, 지금 나의 아픔처럼 그 아픔이 닥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