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후기와 민주동지회를 위한 충언..

12월 9일 2차투표가 끝난후..

조심스럽게 ktnodong.com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1차투표시 쏟아지던 승전보가 이번엔 조용하다..

역시..

재투표가 결정된 이후로.. 전국의 기관에서 면담 및 회식등이
있다고 들었다..
역시 직원들이 압박을 이겨내기가 힘들었구나..
본인들의 미래가 달린 일인데도.. 
그렇게 간부들 협박에 쉽게 넘어가는 직원들이 이해가 잘 안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8시경에 노조게시판에 김구현후보가 당선되었다는 결과가 떴다.
1차때는 발표를 뭉그적거리면서 늦추더니
이번엔 빨리도 발표하는구만..

아무리 회사노조선거지만..
21세기에 이런 부정투표 행태라니.. 
이런 정당하지 않은 방법은 그 댓가를 치루게 될텐데..
이렇게 대놓고 전국적으로 불법행위를 하다니..
나중에 그 댓가를 회사나 노조집행부는 어떻게 감당할런지..

이들은 현재 어려운 회사환경을 들먹이면서..
회사를 위해서 입다물고 조용히 있으라고 하겠지요..

처음 선거를 시작할때 어느정도 부정행위는 예측을 했었습니다..
1차에 바로 이기길 바랬지만..   현집행부가 그대로 당선을 시켜주지는 않는군요..
2차 투표에 들어갈때..  회사의 개입은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이정도까지 치졸하게 나올지는 몰랐습니다..

민동회의 앞날을 위해서 몇가지만 제안합니다..

첫째. 
이번에 집행부와 사측에서 저지른 부정선거행위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것
확실히 법적인 조치와 처벌이 되지 않으면.. 차후에 어떤 선거를 하더라도
이길 수가 없을것입니다.
회사와 노조집행부는 어려운 회사환경을 들먹이면서 선거결과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할 겁니다.   이때 직원들에게 부정선거의 정확한 상황을 잘 설명하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직원들도 선거가 공정하지 않았다는것을 대부분 알고있지만,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직원들의 지지를 얻어내면서 진행하는게 중요합니다.

둘째.
민동회의 강성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것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민동회는 현집행부를 견제하는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이 무조건적인 투쟁방식은 절대 금물입니다.
최근 직원들의 성향은 이전과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2차투표에서 지지를 보낸 30%의 직원은 절대지지층이라 볼 수 있고,
2차에서 1번으로 넘어간 직원들은 소극적 지지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투쟁과 강함만으로는 이제 직원들에게 절대 어필할 수가 없습니다.  
직원들을 위하고 KT도 살리는 그런 정책을 계속 지향해야  꾸준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성이미지를 갖고있는 민주동지회 라는 이름을 바꾸는 것도 심각하게 생각해 주십시오.

셋째.
회사와 무조건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민동회는 현노조집행부를 견제하는 세력으로서의
직원들의 지지를 폭넓게 이끌어내기위해서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회사의 경영방침에 반대하는 모습만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최근 직원들은 회사와 대립하는 것 자체를 꺼려합니다.
직원들이 회사에 장악되어 있다고 봐야하겠지만..  현재 어려운 KT주변의 경영환경에
직원들의 상당수가 수긍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투표결과에서도 보았듯이 직원들은 솔직하고 감성적인 동영상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상당수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조금 부족한면이 보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본사지방본부와 충청, 전라 지방본부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정말 아쉬움이 많은 선거였지만.. 
기존 기득권 세력의 집요함을 느낄 수 있었고,
이들을 몰아내는게 정말 힘들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선은 이같은 부정선거가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시급합니다.
혹 다음은 노조선거 자체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애기도 있습니다..
진정한 민주노조와 KT의 미래를 위해서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모두 느끼셨을 겁니다..  진실은 언제나 통합니다..
여러분은 다만 그 방법을 모르셨다가.. 이번 선거를 통해서 많이 느끼셨으리라 봅니다..
좀더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KT를 위해 뛰어주십시오..
그래야 KT에도 미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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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도와줬던 어떤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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