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

사측의 노조투표개입이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내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있는지 의심스러운뿐입니다.

진짜,,대통령투표때 특정인을 찍어라고 말을 안해서 다행일 뿐입니다.

오늘은 지부장선거에도 팀별로 시간을 정해서 차례차례 투표를 하였습니다.

몇명되지도 않는 인원으로 복잡게 투표할까봐 배려를 했나봅니다.

몇일전 중앙위원장선거때 사측이 반대하는 기호2번이 많이 나왔다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부서별,팀별 간부들은 한소리씩듣고 와서는 노골적으로 회사측 후보를 찍어라고 난리들입니다.

투,개표또한 한곳에 모아 하지도 않으면서,팀별로 시간을정해 투표하러가는 모습이 ......

나의 가치관을 바꾸어야하는지 햇갈리기도 하고,,,양심이 허락지 않아 화가나기도 했습니다.

하루빨리 우리회사에 민주주의가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빼앗긴들에도 봄은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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