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스타일 파격 공세

KT가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검토하는 등 인터넷전화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KT는 그간 캐시카우인 일반유선전화(PSTN) 가입자 이탈을 우려,
경쟁사와는 달리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허용하지 않았다.

KT는 11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프리미엄 인터넷전화 단말인 `스타일(STYLE) 폰'을 선보이고, 상반기중에 자사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검토하는 등 인터넷전화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한훈 홈고객전략본부장은 "당분간 VoIP를 기존 PSTN(일반전화)의 보완재 개념으로 집중 육성하고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포함한 강력한 영업ㆍ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인터넷 전화가입자간 무료통화를 허용할 경우, PSTN 및 인터넷전화 등 전체 유선전화시장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인터넷전화 가입자중에는 PSTN번호를 사용하는 번호이동 가입자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번호이동은 `비지능망(RCF)' 방식이어서 시내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로 이동했더라도 일단 시내전화로 착신된 뒤 연결하는 만큼 대부분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KT에 추가접속료(분당 18원정도)를 내야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업체들은 번호이동 가입자와 기존 070가입자의 무료통화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KT의 경우 일반전화의 90%이상을 장악한 만큼 접속료 부담이 없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렇게되면 인터넷전화 경쟁사는 손실을 감수하고 가입자간 전면 무료통화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KT의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무료통화는 유선전화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경쟁업체들은 KT의 전략적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 LG데이콤ㆍ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경쟁사들은 KT의 본격적인 가세로 인터넷전화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KT가 가입자간 무료통화나 단말기 무상제공 등 과열 마케팅에 나서면 유선전화시장의 독점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한편 KT가 이날 선보인 스타일폰은 7인치 WVGA급 고해상도 풀터치 LCD와 스피커폰 기능을 강화했고 탈착 가능한 리모콘 겸 무선핸드셋도 갖췄다. 화면에서 메모나 문자, 그림을 작성해 핸드폰 등으로 전송할 수 있고 음성위주 ARS도 영상을 함께 보여주는 VRS(비디오응답시스템)로 전환했다. 또 PC처럼 시계, 달력, 날씨, 뉴스 등 위젯과 함께 주요도로 소통현황이나 유아교육용 콘텐츠, 금융서비스(ATM) 까지 제공하는 복합 멀티미디어 단말이다. 현재 기본 부가서비스는 무료이며 추후 외부 콘텐츠업체(CP) 참여시 별도의 수익모델이나 요금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향후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외부 CP나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자사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도록 스타일폰의 서비스플랫폼을 개방하고, 이를 해외수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KT 서비스디자인(SD)부문 최두환 부사장은 "스타일폰은 기존 통신서비스에 IP기술과 시각요소를 접목한 결과물"이라며 "단순히 통신요금을 인하하기보다는 다양한 부가가치로 고객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통신 서비스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올해 누적가입자 목표 200만명중 최대 10%정도를 스타일폰 가입자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며 보조금과 할부제도를 통해 30만원선인 단말기 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또 삼성ㆍLG 등과 손잡고 다양한 디자인의 스타일폰 후속작을 내놓아 프리미엄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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