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속이지 맙시다..

하루종일 우울하고 왠지 모를 분노가 나를 억누릅니다...
과연 우리한테 내일은 있는지??
어저께 개표 결과를 보고 엄청난 태클이 들어올것이라고 느꼈고....
이렇게 빨리 무섭게 들어오리라곤 짐작은 했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자괴감을 느낍니다...
두 자녀를 키우고 15년 동안 KT에 재직하면서 한번도 회사의 정책에 반대해 오지 않았는데..
이번만큼은 회사에 과감히 반기를 들었습니다...
민동회가 승리한다고 구조조정이라는 물길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사사건건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는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KT라는 회사의 분열은 더더욱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흔히 말하는 민동회에게 저의 소중한 한표를 아낌없이 던지는 것은
저의 양심을 걸고 자식앞에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바램때문입니다...
진정 그들만큼은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하여 조합원의 고혈을 빨아 자신의 이익을 챙기지는 않으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오늘 팀장의 개별면담이 있었습니다..저의 면담이 끝나고 다음 팀원의 면담이 진행될때 팀장님의 PC를 보았습니다..
조합원의 개별적인 노조성향 분석을 보고하라는 경영혁신팀장의 쪽지를 보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스스로 삼켜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난데없이 회식이 있다고 하데요..평소에는 예산절감이다 뭐다 하여 긴급출동비조차 지급하지 않다가
갑자기 회식이라니???
덕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하지만 저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지언정 결코 배부른 돼지가 되지 않겠습니다...
KT의 양심있는 조합원들이여..자식앞에 떳떳한 부모가 됩시다..그리고 무임승차로 이득을 얻으려 하지 맙시다..
진정 깨어있는 KT의 조합원들이여...또다시 노예처럼 3년을 살것인가 아니면 주인답게 당당하게 살것인가??
자식한테 정의가 무엇인지 부모로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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