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지 않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 만큼 나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한 투표도 없었다..
퇴근무렵 중앙과 지방의 2번후보의 결과를(40:60) 보고 이제 이겼구나..
승리하였구나..드디어 KT에 민주노조의 깃발이 올라가는구나 좋아했는데..
결과가 나오자 팀장은 바로 부장한테 호출되어 올라 가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와서 보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약 6% 정도의 오차로 승리를 놓쳤고 또한 결선투표로 가게 되었다니!!
KT의 조합원들이여 정녕 그대들은 변화를 두려워 하는가?
지금껏 당한것이 억울하지도 않은가??
얼마나 고통을 받아야지만 정신을 차릴련지???
물론 민주노조가 들어선다고 획기적인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노조로는 안된다...바꿔야 한다..한번쯤은 바꿔야 한다.
그 바뀜의 시점이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는데...이번만은 진짜 바뀔줄 알았는데...
더이상 비겁하지도 않고 당당한 노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 했는데....
이제 내일부터 엄청난 작업이 들어올것 같다..
나만의 기우였으면 좋으련만....
제발이지 KT의 조합원들이여 부디 나의 행동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우리는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돌이킬수 없는 화를 불러 오는지 지금껏 보아오지 않았는가??
민주동지회가 집권한다고 구조조정 이라는 신분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는 없다...
그들이 100% 방패막이가 되어 주리라고는 기대 하지 않는다...
공무원도 신분보장이 힘든 세상에 민간기업이 되어버린 우리 KT가 어찌 정년을 보장하겠는가?
하지만 모든 협상에 있어서 밀고 당기고 그렇게 해서 우리의 요구조건을 전부는 아닐지라도 조합원들 한테
최대한 실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노동조합이 부패하고 견제를 못하니 창사이레 사장이 비리로 구속되는 엄청난 풍파를 겪고 있지 않은가?
혹간에선 현정권의 희생양이 되었다고도 말하고 털어서 먼지안나는 사람 있음 나와보라고 변명하는데...
어찌 되었던 조사결과 비리가 드러나지 않았던가?
민주노조가 들어와서 무조건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며 강경일변도의 투쟁으로 나가는걸 나는 원치 않는다...
내가 주장하고픈 것은 한번은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노조는 진정으로 조합원의 고통이 무엇인지 모르고 귀족처럼 살아왔다...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와 내가 그동안 귀족처럼 살면서 조합원들이 느낀 현장의 고통을 체험해 봐야 한다.
어항속의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그속의 고기는 모두 죽고 만다..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가끔씩 물을 갈아 주어야 한다..
지금이 어항의 물을 갈아 줄 때라고 나는 과감하게 주장하는데..

어찌 내일부터 아직 어항의 물을 갈아주지 않아도 된다고 강력한 태클이 들어 올 것 같다.....
모두들 산소가 부족하여 허덕이고 때론 옆의 동료가 산소 부족으로 죽어 가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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