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3년 2호] 다가오는 KT CEO 결정의 순간, KT노동자들의 대안은?

​​​● 운명의 날이 다가온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KT CEO 후보로 추천된 윤경림에 대한 주주총회 표결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아직 결과의 향방은 안개속이다. 윤경림에 대한 대표이사 승인안건은 가결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긴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윤경림 후보에 대한 현 정권의 반대 의사는 여러 정황을 통해 명백히 드러났다. 지난 3월 7일,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장문을 발표해 윤경림 후보자를 꼭 찍어 ‘구현모 사장의 아바타’로 언급하며 KT CEO경선을 ‘이권 카르텔’ 유지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경림이 CEO후보로 결정된 이후, KT는 사외이사와 KT스카이라이프 대표를 소위 ‘친윤인사’로 내정하며 정권의 눈치를 살폈지만 며칠 후 내정자들이 잇따라 사퇴했고, 이러한 KT의 시도는 오히려 ‘꼼수’에 대한 정권의 분노만 키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현재 윤경림 임명에 대한 주총 표결의 향방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지분 10.12%), 현대자동차(7.8%)가 반대의사를 드러낸 상태이고, 신한은행(5.6%)도 국민연금의 의사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1~3대 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KT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윤후보에 대한 찬성을 권고한 것에 힘입어 표결 대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률이 44%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편 KT는 이번에도 우리사주 보유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번이 표기된 A3용지에 의결권 관련 의사를 적어내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찬성’ 또는 ‘위임’을 압박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기사 링크) 이러한 압박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 주총 이후 본격적인 판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주총 표결을 통해 윤경림 사장의 임명이 통과되더라도 이것이 끝은 아닐 것이다. 현재 검찰이 살펴보고 있는 KT의 여러 비리 혐의들에 윤경림 후보도 함께 연루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기사 링크)

연임에 성공했던 남중수, 이석채 등 전임 KT사장들이 이후 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결국 낙마했던 사례를 돌아볼 때, ‘검찰 독재’ 정권으로까지 불리는 윤석렬 정권하에서 정권의 눈 밖에 난 KT 사장이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을까?

한편 이런 상황에 대해 KT노동조합은 아직 별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 구현모 연임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던 소신대로라면 윤석렬 정권의 ‘외압’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해야 하건만 말이다. (KT노조의 CEO관련 성명 내역은 링크 참고) 예상컨대 주총 전후로 입장을 밝히기는 하겠지만, 예전처럼 열렬한 ‘찬양’ 모드는 분명히 아닐 듯 하다. 당분간 관망하며 ‘간’을 봐야 할 터이니 말이다.​​​● 먹잇감으로 전락한 KT! 대안은 어디에?

이석채, 황창규, 구현모로 이어지는 KT내의 부패 카르텔을 강력 비판하고 투쟁해 온 KT민주동지회는 윤경림 후보자 또한 이 카르텔의 일원이자, 후계자로 보기 때문에 윤 후보자의 CEO선임에 대해 반대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윤석렬 정권의 개입과 ‘낙하산’ CEO 임명 시도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이명박 정권 이후 KT에 입성한 낙하산 CEO들이 KT를 망가뜨려온 흑역사의 상당부분은 현 정권 세력(국민의힘 계열)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KT 낙하산의 역사는 링크기사를 참고하시오)

블라인드 등에서 어용노조 세력 또는 회사측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들은 KT민주동지회가 ‘대안없는 비판’을 한다고 주장하곤 한다. 정권의 낙하산과 현 KT경영진 모두를 비판하면 대안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동지회는 항상 명확하게 대답해왔다. KT노동자들이 나서서 KT노동조합을 정상화하고 이를 통해 KT를 개혁해 내는 것이 진정한 대안이라고 말이다. 낙하산 투하를 노리는 현 정권, KT의 부패경영진, 이에 야합해 온 KT노조 어용집행부 이 셋 모두는 KT를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먹잇감으로만 여길 뿐이다. KT를 바로 세울 대안은 KT노동자들이 나서는 길 뿐이다.

​​​● KT개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여러모로 어려운 KT의 현실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낼 주체는 KT조합원일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 2023년은 KT노조위원장선거가 있는 해이므로, KT조합원들은 노조선거에 적극 참여해 노조개혁을 우선 이뤄내야 한다. 경영진을 견제, 감시할 건강한 노동조합이 들어서야 KT CEO가 누구로 결정되더라도 KT노동자들의 권익이 지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CEO가 누구로 결정되든지 올해는 KT노동자들의 임금과 고용, 노동조건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윤경림은 구현모가 제시했던 ‘지주형 회사’를 통한 분사,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CEO가 누구던 간에 KT는 항상 정권의 노동개악을 위한 시범케이스가 되어왔던 것도 기억해야 한다. 이에 맞서기 위해 KT노동자들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KT개혁과 노조개혁의 뜻을 가진 조합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만약 KT노조를 개혁하려는 모임이 새롭게 만들어진다면, 민주동지회는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KT개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적인 자세로 힘을 모아나갈 것이다. 2023년을 KT변화와 개혁의 해로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으자!​​


KT주주들은 전자투표에 적극 참여합시다!

우리사주가 아니라 개인이 보유한 KT 주식의 경우, 한국 ‘K-VOTE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s://evote.ksd.or.kr )

개인주주들은 30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1호 안건인 ‘대표이사 선임의 건 (윤경림)’ 등 각 안건에 대해서 찬성, 반대 등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으니 적극 참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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