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구현모 사장의 연임을 반대한다! – 구현모는 KT사장 ‘부적격’ 인사다!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660회 | 작성: 2022년 12월 15일 8:19 오전KT이사회는 12월 13일, 연임 의사를 밝힌 구현모 사장에 대한 심사 결과 ‘연임 적격’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그럼에도 구현모 사장이 스스로 복수 후보와의 경선을 요청해와 이달 안으로 복수 후보 공모와 심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고 발표하였다. 구현모가 이번에 스스로 경선을 제안한 것은 KT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구현모의 연임에 반대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자 선수를 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KT 주총에서 법률리스크 등의 이유로 박종욱 KT 안전보건총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했고, 최근에도 KT와 같은 소유 분산기업이 건강한 지배구조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언론 등에서는 구현모의 연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이지만 결과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그러나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이번에 내려진 KT이사회의 구현모 연임 적격 결정이 부당한 판단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구현모에게 KT사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졌듯이 구현모는 상품권”깡’을 동원한 불법정치후원에 관여하였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업무상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올해 초 각각 5백만원과 1천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구현모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하여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사실관계가 너무나 명백하여 다른 판단이 내려질 여지는 없어 보인다.
회삿돈을 횡령해 불법정치후원에 사용한 범법행위로 법에 따른 처벌까지 받은 자가 어떻게 ‘국민기업’인 KT의 대표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 사건과 함께 베트남에서의 뇌물 사건 등을 이유로 KT에게 630만 달러(한화 약 7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KT는 이를 지불한 바 있다. 구현모는 국민기업 KT가 글로벌 부패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만든 책임자이기도 한 것이다.
한편 KT노조는 지난 12월 6일, 구현모의 연임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KT노조는 이석채, 황창규 등 정권의 낙하산으로 KT에 입성한 CEO에 대해서도 옹호, 연임지지 성명을 수 차례 발표해온 바 있다. 불법, 비리 CEO를 극렬 옹호해온 KT노조 어용집행부의 오랜 전통을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이에 더해 KT노조 최장복 위원장은 재판이 진행중인 구현모에 대한 선처를 간청하는 탄원서를 검찰과 법원에 제출한 바 있으며 이는 민주동지회에 의해 폭로된 바 있다. (링크)
KT노조는 연임 지지 성명서에서 구현모가 재임기간 중 괄목한 경영성과를 창출하였고 근로조건도 향상되었다며, 구현모가 연임되어야 KT의 미래비전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우선 실적, 주가의 향상은 KT의 내실을 다져 만들어낸 성과라 보기 어려우며, 특히 작년과 올해의 실적, 주가 향상은 코로나에 따른 언택트 바람에 힘입은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많은 직원들이 지적하듯 단기 수익과 보여주기식 사업(소위 ‘광팔기’ 사업)에만 집중하는 KT의 경영행태는 변함이 없었고, 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 작년 10월 25일에 발생한 전국 규모의 ‘통신대란’ 이었다. 통신사업자로서의 기본인 신뢰와 안정성을 훼손한 10.25 KT통신대란은 겉만 번지르르한 구현모 경영의 허상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KT노조가 주장하는 ‘근로조건향상’은 그야말로 헛소리일 뿐이다. 작년의 경우, IT/대기업 중심으로 대대적인 임금인상의 바람이 불었지만, KT직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고작 1% 임금인상에 초과근무수당 삭감이라는 황당한 결과였다. 영업과 네트워크 부문 주요업무의 폐지와 전환배치 등 구조조정도 함께였다. 또한 KT가 10여년만에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는 올해도, 단체교섭 결과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3% 인상에 그쳤다. 실적 향상에 따른 성과는 임원성과급과 배당으로 경영진과 주주들에게만 돌아간 것이다.
켜켜이 쌓여온 KT의 적폐 관행은 구현모 사장 하에서도 여전하다. 구현모는 2014년 구조조정의 상징인 업무지원단을 그대로 유지했고, 불법 노사개입을 주도했던 신현옥을 전무에서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으로 승진시키며 중용했다. 노조선거와 찬반투표 때마다 직책자들을 동원해 개입하는 불법 관행은 여전하다. 최근에 블라인드앱 등 온라인 공간에 경영지원실의 개입으로 보이는 민주동지회에 대한 음해가 넘쳐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허수 경영으로 실적을 올리는 임원이 승승장구하는 현실도 변함이 없다.
이렇듯 구현모 사장의 연임은 KT노조 어용집행부의 ‘미래비전’은 환하게 비춰줄 수 있겠지만, KT직원들에게는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KT민주동지회는 구현모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구현모의 연임을 막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할 것이다.
물론 구현모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해서 윤석렬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KT의 CEO로 오는 것에 지지를 보낼 리는 없다. 더구나 현재 언론에 오르내리는 인사 중 KT개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될 만한 인사는 전무한 상황이다. 민주동지회가 항상 주장해왔듯이 KT 적폐 청산과 통신공공성 회복을 위해 나설 주체는 KT노동자일 수 밖에 없다. KT민주동지회는 KT조합원과 함께 KT를 바로 세우기 위한 끈질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2.12.15
KT전국민주동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