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1년 9호] 조합원의 분노가 분출하다! KT어용노조의 몰락이 시작되었다!

임금삭감과 구조조정 합의를 담은 가합의안이 결국 59.7%의 찬성률로 가결되었다. 가결 자체는 실망스럽지만 KT노사의 온갖 협작과 꼼수를 뚫고 40%가 넘은 조합원이 반대에 나선 점은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 더구나 낮은 투표율(76.3%)로 전체 조합원(16800명) 대비 찬성률은 45.5%에 불과해, 이번 가합의안은 사실상 부결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비록 실제 부결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번 투표에서 드러난 조합원의 분노는 어용노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번 투표에서 본사본부 조합원들은 과반수가 넘는 59%가 반대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반대율은 더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 본사본부 이외의 지역본부에도 반대율이 앞선 여러 지부들이 있었다. 네트워크 부문의 모 지부는 90%가 넘는 반대율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 새로운 흐름이 등장하다!

​지난 소식지에 소개한 바 있는, 카카오톡에 개설된 익명 오픈채팅방[건전한’소통’채널]이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익명채팅방은 참가 제한인원 1500명을 넘겨 2번째 방을 개설해야 했을 정도로 폭발적 호응을 받았다. 익명채팅방은 회사와 어용노조의 불법, 부정행위를 실시간으로 폭로하면서, 조합원들의 반대투표 의지를 높이는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익명채팅방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운영진의 헌신과 열정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건전한’소통’채널] 채팅방​​은 현재 네이버 밴드를 추가로 개설해 후속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운영진들은 KT새노조, KT민주동지회 등 기존 흐름과는 독립적으로 KT어용노조를 대체할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민주동지회는 KT를 바꾸고자 용감하게 나선 새로운 흐름의 등장을 적극 환영하며 지지를 보낸다. 이후 활동 과정에서 함께 연대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부정과 꼼수가 난무한 찬반투표

​한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블라인드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된 KT노사의 부정과 꼼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관리자들의 회유와 협박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특히 젋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강요해 투표권을 방해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재택근무, 휴가자는 투표를 할 수 없다는 거짓말을 동원했다는 증언도 수두룩하다. 70%대로 현저히 낮아진 투표율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 같은 부서지만, 투개표소는 팀별로 쪼개 놓음!

​투개표소 쪼개기도 여전했다. KT노조가 상세내역을 발표하지 않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2020년 선거 당시의 413개 투개표소보다 더 잘게 쪼갰음은 분명해 보인다. 언론에 공개된 서부고객본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동일 부서 소속 조합원들을 각각의 팀별로 투표소를 쪼개놓은 것이다. (관련기사) 심지어 4명이 투표하는 투표소도 있을 지경이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노조위원장 선거와 달리 찬반투표에는 참관인 규정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조합원의 참관을 막고 문을 잠근 채 개표를 한 사례도 여러 건 확인되었다. 이번 찬반투표 결과를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용노조가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자투표를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 구조조정에 즉각 대비하자!

KT어용노조는 조합원의 분노를 잠재우고자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2번이나 발표하고 나섰다. 어용노조는 임금삭감에 대해서는 사과 한 마디 없이 사측 논리를 반복했지만,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저들의 말을 결코 믿어서는 안 된다. 2014년의 경험을 벌써 잊었는가?

이번 단체교섭은 올해 초 소식지에서 경고한 그대로, ‘유선분리 및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구조조정 플랜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링크)

​KT사측은 추석 직후 ‘직무전환교육’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다. 예고된 대로 SMB영업과 C&R분야 직원들이 1차 대상이다. 직무전환 교육에서부터 그룹사 전출 압박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므로 해당 부문 조합원들은 지금부터 단단히 각오를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투표 결과가 보여주듯, 조합원들의 분노와 저항 의지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힘을 합쳐 대응한다면 회사측의 구조조정 시도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 함께 뭉쳐서 대응할 준비를 바로 시작하자! 민주동지회도 함께 싸울 것이다.

​​​● 어용노조의 몰락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조합원들에게 올해 단체교섭은 어용노조의 밑바닥을 확인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노동조합의 어용행각을 외면하고 무관심했던 결과가 결국 스스로의 발등을 찍는 결과가 되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있다.

​어용노조는 이번 가합의안 찬성통과를 자축하고 있겠지만, 자신들의 몰락이 이번 투표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조만간 깨닫게 될 것이다. 각성한 조합원들은 이제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동지회는 KT노조를 바로 세우고자 나선 조합원들의 새로운 움직임과 함께 할 것이다. 





소식지/성명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