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1년 1호] 큰 놈이 오고 있다! 다가올 구조조정에 대비할 때다!​

● KT파워텔 매각은 구조조정의 신호탄!

​지난 25일 KT는 기업용 무선통신 계열사 KT파워텔을 보안장비 제조업체인 아이디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언론은 KT가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통신계열사 매각에 나섰다며,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본업인 통신도 비주력 사업이면 과감히 정리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신성장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매각금액이 헐값매각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인 406억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KT파워텔 매각이 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KT구조조정의 방향을 제시하는 신호탄의 성격이 더 크다는 분석인 것이다. 

●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시작점이 될 2021년

구현모 사장은 올해를 본격적 구조조정의 시작점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년사에서 “올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KT그룹의 앞으로 10년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면서 “KT는 이제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서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선언했다. 구현모 사장은 임기 첫해에 오랜 숙원이던 지역본부 광역화를 마무리했고 연말 인사를 통해 자신의 친정체제도 강화했다. 노조선거에서 기존 친사측 집행부 계열이 당선된 것도 구현모 사장의 자신감을 키웠을 것이다.

구사장은 임기 2년 차인 올해에는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연임을 바라볼 수 있다.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낮은 주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현모 사장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구조조정’일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석채, 황창규 등 전임 CEO들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 기업부문, 미디어사업 분사에서 유선(PSTN) 분리까지

이런 이유로 작년 연말부터 최근까지 KT구조조정의 구체적인 방안을 거론하는 기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올해 1월 19일자 ‘비즈니스포스트’의 기사는 KT가 기업(B2B)부문과 미디어사업부문 분할을 검토중인데, “경영진의 최종 의사 결정만 남아있다”면서 이를 거의 기정사실처럼 다뤘다. (기사링크) KT 경영진의 의중이 실린 기사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가지 눈 여겨 볼 것은 “PSTN(유선전화) 분리”도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벨'(머니투데이 계열사)의 2020년 12월 16일자 기사는 KT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라며 KT구조조정의 방향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유선전화 사업을 의미하는 PSTN 사업은 최근 구 대표의 조직개편안과 맞물려 사업부문 분리 가능성도 거론된 바 있다.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는 대표케이스로 꼽히는 PSTN 부문을 분리해 인력 조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사업 축소 수순을 밟는 그림이다. PSTN 사업 분리를 시작으로 무선, 미디어 사업으로 물적 분할하고 금융, 부동산, 위성 등 신사업 부문을 이와 병렬 구조로 배치한 뒤 KT가 지주회사가 되는 지배구조 개편설도 함께 흘러 나오고 있다.” (기사링크)

​KT직원들도 접해본 지 오래된 ‘PSTN’이라는 단어를 기자가 스스로 썼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아마도 KT 경영진이 흘려준 내용을 옮겨 적은 기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즉 지주회사로의 지배구조 개편이 바로 KT경영진이 바라보고 있는 구조조정의 궁극적 목표인 것이다.

​​● KT노조가 나서서 구조조정에 맞서야 한다!

​언론에서 이미 기업, 미디어 부문 분사를 기정사실처럼 보도하고, 유선사업 분리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KT노동조합의 대응이 전혀 없는 점은 큰 문제다. KT노동조합 최장복 집행부는 구조조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신속하게 제시해야 한다.

​특히 조만간 닥칠 이슈인 기업부문과 미디어사업부문 분사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 분사는 인력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사실이다. 2008년에 IT본부가 분사된 KTDS의 현재 모습을 보더라도 이는 분명하다. 더구나 현재 준비되고 있는 분사는 장기적으로 유선 분리와 지주회사 전환으로까지 이어질 거대한 구조조정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도 강력히 맞서야 한다.

최장복 집행부는 즉시 분사반대 투쟁을 준비하라!

​​​● KT조합원들은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2014년 8,304명이 쫓겨나간 이후 KT에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사라진 지 6년이 넘었다. 하지만 KT조합원들은 이제 평온한 시절은 지나갔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때가 왔다. KT경영진이 원하는 목표인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90%의 KT조합원들은 언제든지 팔려나갈 수 있는 계열사 직원이 될 것이다. 자신의 회사가 헐값에 팔려나가는 것을 하루 전날 알게 된 KT파워텔 직원들의 상황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오는 2월 4일에는 통합지부장과 전국대의원을 선출하는 KT노동조합의 지부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KT조합원들은 자신의 지부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또한 KT노동조합이 나서서 앞으로 다가올 구조조정에 맞서 싸울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KT민주동지회 또한 그 길에 KT조합원들과 함께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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