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사장단 미팅서 ‘조기 인사’ 필요성 강조
김 대표 “KT 직원 나이 많다” 거론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이례적인 ‘여름인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50대 이상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퍼진 ‘구조조정설’에 불안감이 확산됐다.
4일 복수의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김영섭 사장은 다음달 1일 임직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KT 정기인사 시기는 연말이다. 지난해 KT는 11월 30일 임직원 인사를 발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그룹 사장단 미팅 자리에서 오는 7월 인사 단행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올해 인사 시점을 당기겠단 의미”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정기인사 반년여 만에 조기 인사를 고려하는 것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김영섭표 KT’ 만들기에 속도를 내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KT의 장기간 경영공백을 깨고 취임한 직후 줄곧 본질적인 역량과 ‘질적인 성과를 강조해왔다. 지난해 첫 인사에서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했다. 상무 이상 임원을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도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대폭 줄였다.
본사 스탭 조직인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구 전 대표 체제에서 추진해 온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종료하고, 구 전 대표가 공들였던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도 잠정 중단하는 등 전임자 색채 지우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KT는 베트남 하노이에 건강검진센터를 세울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중단했다.
이 가운데 김 대표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 기업 전환이란 경영 목표 달성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기 인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임직원 불안도 커졌다. 특히 고연령 임원들은 계약 해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후보자 신분일 때부터 KT 임직원의 평균 연령이 높은 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지난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CEO 간담회에서도 50대 이상 직원의 비중이 높단 점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 역시 구조조정 대상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단 점을 강조했지만, KT 내부에선 특정 조직 해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선 나오기 전까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