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재임시에도 댓글부대가 운영되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KT, 이석채 회장 시절 ‘댓글부대’ 있었다?…KT “회사와는 무관”

KT 노동인권센터, 경찰 고발…포털과 머니투데이 등 일부 언론 사이트에서 우호적 댓글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입력 : 2018.12.17 18:17

KT서울남부마케팅단 산하 기관 팀장에게 전달된 '홍보활동자 작성양식'
KT서울남부마케팅단 산하 기관 팀장에게 전달된 ‘홍보활동자 작성양식’

KT가 2011년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사내 여론대응 조직을 만들어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T서울남부마케팅단 산하 지사 팀장들에게 ‘필진 아이디’를 만들어 포털과 머니투데이 등 일부 언론사 사이트에 KT에 우호적인 내용의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KT는 “확인이 어렵지만, 설령 있었다 해도 개인 일탈 차원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조직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KT 노동인권센터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과 내부자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경찰청에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불법 댓글 부대를 운영한 사실을 조사해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에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고발장에 따르면, 피고발인 A씨는 2011년 3월 당시 KT서울 남부마케팅단 산하 지사 노사담당 21명의 팀장들에게 사내 메일을 보내 ‘필진 아이디’를 만들어 제출하도록 했다. 필진은 포털사이트에 실린 CEO(최고경영자)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도록 지정된 직원으로 이른바 ‘댓글부대’로 불렸다고 설명했다.

KT노동인권센터는 “필진 1명당 필수적으로 3개의 아이디를 만들게 했고 매주 실적을 보고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댓글 활동 주요 무대는 포털과 머니투데이 등 5곳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선 경찰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이 어렵다”며 “회사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주현

김주현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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