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KT 2대 주주에 국민연금 제치고 웰링턴…주주환원 지각변동 예고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10회 | 작성: 2026년 6월 24일 오후 11:22KT 2대 주주에 국민연금 제치고 웰링턴…주주환원 지각변동 예고
이지은2026. 6. 24. 13:38
외국인 투자자, KT 지분 7.58%로 확대…현대차그룹 이어 2대 주주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외국계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컴퍼니(웰링턴)가 지속적으로 KT(030200) 지분을 확대하며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2대 주주에 올라섰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상 배당 등 투자 수익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발언권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 지분 한도 규제로 자사주 소각이 쉽지 않은 KT가 향후 배당 확대 압박에 직면할지 주목됩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웰링턴은 이달 12일 KT 주식 264만3085주를 추가 매입, 지분율은 기존 6.53%에서 7.58%로 1.05%포인트 확대됐습니다. KT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8.07%)에 이어 두 번째로 지분율이 높아졌습니다. 2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7.05%로 3대 주주로 이동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웰링턴은 60개국 이상에서 1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25일 KT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며 서며 처음으로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연이어 지분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추가 매수에 나서며 보유 비중을 7%대로 끌어올렸습니다.

웰링턴은 공시를 통해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KT가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데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발언권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KT에 정통한 관계자는 “과거 KT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영권 확보보다는 배당 등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웰링턴 역시 투자 관점에서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KT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026~2028년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올해 연간 최고 주당 배당금을 24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현금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기존 방향을 유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약 2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해 3월부터 6개월간 신탁계약을 통해 추가적으로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KT가 계획한 주주환원을 온전히 실행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전기통신사업법 제8조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외국인 지분율을 49%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KT는 이미 외국인 지분 한도가 모두 소진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자동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더라도 법정 한도를 초과할 수 있어 자사주 소각에 제약이 따릅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KT의 주주환원 정책이 자사주 소각보다 배당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당장 자사주 소각이 어려운 만큼 증권업계는 주주환원 재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 처음 제시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웰링턴 등 최근 지분을 확대한 주요 투자자들의 목소리 커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배당은 한 번 확대되면 축소가 쉽지 않은 만큼 기업의 중장기 투자 여력과 재무 안정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웰링턴이 KT 2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것은 주요 주주로서 영향력과 발언권이 커졌다는 의미”라며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확대나 주주환원 강화가 긍정적일 수 있지만, 투자자의 요구가 지나치게 단기 수익 중심으로 흐를 경우 기업의 미래 투자 여력이나 장기 성장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