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영섭 KT 대표, 4일 이사회서 연임 포기 (상보)

김영섭 KT 대표, 4일 이사회서 연임 포기 (상보)

김승한 기자, 황국상 기자2025. 11. 4. 16:27
김영섭 KT 대표. /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

김영섭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후임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을 착수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2023년 6월 ‘연임 우선심사제’ 폐지 이후 첫 사례로, 내·외부 인사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한다.

KT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이사회 산하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내·외 인사를 대상으로 후보를 심사·추천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사회는 대표이사 후보자와 경영 목표 및 조건이 담긴 계약을 사전에 협의하고, 이를 주총에 제출해야 한다. KT는 현재 주주 추천제는 도입하지 않고 있으며, 후보 추천 과정에 외부 헤드헌팅 등을 병행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1959년생인 김영섭 대표는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LG CNS 대표이사 등을 지낸 후 2023년 8월 KT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MS(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를 통한 AI 역량 강화 등을 통해 KT의 체질을 개선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내부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올해부터 KT 손익구조가 대폭 개선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이 때문에 KT 안팎에서 김 대표에 대한 신망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가 달라졌던 것은 지난 9월 불거진 무단소액 결제 사고부터였다. 펨토셀(소형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 관리 부실에서부터 초기 사고 대응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미국 보안 매거진 프렉이 해킹 정황이 있는 한국 기업으로 KT와 LG유플러스를 지목한 것은 김 대표와 KT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불을 지폈다. KT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지난 7월 해킹 정황이 있으니 자진신고하라고 권했음에도 “해킹 정황이 없다”고 답했을 뿐 아니라 해킹 정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서버를 무단 폐기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맹공이 가해졌다. 국감 초기만 해도 국회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지금 (사임 의사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버텨왔던 김 대표는 나중에는 “책임질 것은 지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고 이날 이사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언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