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단독] 부산 연제 김희정 후보, 지역구 대형 교회 장로 아들 KT에 채용 청탁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338회 | 작성: 2024년 3월 31일 10:53 오후[단독] 부산 연제 김희정 후보, 지역구 대형 교회 장로 아들 KT에 채용 청탁
2012년 초선 의원 시절 KT 채용 비리 연루…검찰, 범죄 혐의 확인하고도 기소 안해
- 홍민철 기자 plusjr0512@vop.co.kr
- 발행 2024-03-30 08:00:43
부산 연제구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대형 교회 장로 A씨 자녀를 KT에 채용 청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역 장로협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이번 선거에도 김희정 후보를 돕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30일 민중의소리 취재를 종합하면, 김희정 후보는 부산 연제구 초선 의원이었던 지난 2012년 8월, KT ‘홈고객서비스직’ 신입사원 공채에 A씨 아들을 채용시켜 달라고 청탁했다.
당시 김 후보는 이동통신 관련 정책·법률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위원이었다.
김 후보 청탁을 받은 KT 경영진은 A씨 아들을 ‘관심지원자’로 분류했다. 전형 단계마다 불합격한 그를 합격으로 조작했다. 조작 증거들은 KT 경영진 재판 기록에서 확인된다. 검찰은 KT 직원 사이에 오간 메일을 확보했다. 메일에는 ‘기준상으로 불합격권에 해당한다. 합격자 발표 전 최종 의견을 달라’는 실무진 보고가 적혀 있다. ‘관심지원자’ 전형 결과를 정리한 표가 메일에 첨부됐다. 김 후보가 청탁한 A씨 아들은 서류전형, 인성·직무역량, 면접 등 모든 단계에서 불합격 점수를 받았다. KT는 A씨 아들이 받은 점수와 무관하게 채용을 결정했다.합격을 지시한 KT 서 모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추천자(김희정 후보 등 부정 채용 청탁자) 면면을 보니 지원자를 불합격시키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채용 청탁 사실을 확인하고도 기소하지 않았다. 당시 청탁에 연루된 유력 정치인 4~5명 중 처벌을 받은 사람은 김성태 전 국회의원이 유일하다. 장유식 민변 사법센터 소장은 “검찰이 범죄혐의를 확인하고도 덮은 기소편의주의 남용 사례”라며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검찰 개혁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후보와 A씨 관계는 그간 알려지 않았다. 김 후보는 청탁 사실이 처음 알려진 2019년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청탁자와의 관계 등이 파악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검찰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 A씨는 부산 연제구에 소재한 대형 교회 장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역구장로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남부산노회 간부도 역임했다. A씨는 오래 전부터 김희정 후보 선거 운동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국민의힘에서 활동했던 지역 정치인 B씨는 민중의소리에 “그는 ‘김희정 사람’으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김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민중의소리에 “김희정 후보와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채용 청탁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김희정 후보 측은 “A씨가 김 후보 선거를 돕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김 후보와 개인적 관계가 있는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희정 후보에게 A씨 아들 채용을 청탁한 이유 등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