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KT, 회사돈으로 매입한 자사주 경영임원·사외이사에 ‘펑펑’

[분석] KT, 회사돈으로 매입한 자사주 경영임원·사외이사에 ‘펑펑’

김대성 연구소장

입력2023-07-20 07:30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분석] KT, 회사돈으로 매입한 자사주 경영임원·사외이사에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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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자사주를 경영임원과 사외이사에 대거 지급하면서 자사주 매입과 처분이 소액주주나 일반 기관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T는 지난 18일 사외이사 및 경영임원에 자사주 13만1690주를 처분 완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1주당 처분 가격은 17일의 종가인 2만9550원으로 총 금액이 38억9143만9500원에 이릅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5월 11일 이사회를 열어 2022년도분 경영임원의 장기성과급과 사외이사 주식보상을 자기주식 13만1690주로 지급키로 결의한바 있습니다. 이날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4명이 참석했습니다.

KT는 지난 2021년 말 2530만6662주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22년 9월 7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자동차 및 현대모비스와 상호 지분을 보유하면서 상호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사업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자기주식 2010만5609주(지분 7.79%)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으로 맞교환키로 의결했습니다.

KT의 자사주는 이에 따라 2022년 말 506만9130주로 대폭 쪼그라들었고 KT 올해 2월 9일 이사회를 열어 3000억원을 투입해 2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자기주식을 매입키로 결의한바 있습니다. 계약체결기관은 신한투자증권이며 당시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7명이 참석했습니다.

KT의 자사주는 7월 18일 현재 지난해 말 506만9130주에서 사외이사 및 경영임원에 대한 자사주 지급분 13만1690주를 제외한 493만7440주와 신탁계약에 의한 보유주식 975만5952주를 합해 총 1469만3392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T가 올해 자사주 매입을 위해 투입하는 3000억원은 2022년도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 총액 5018억440만원의 60%에 육박합니다. KT가 자사주 매입하는 돈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주면 주주환원의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KT는 현대차그룹과 지분 맞교환으로 자기주식이 줄어들자 또다시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자사주 지분을 늘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자사주가 늘면서 경영임원과 사외이사에 대해 성과급 지급 등으로 지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KT는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지분 맞교환 이후 무분별한 자사주 처분을 막기 위해 올해 3월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기 주식 매각이나 교환의 방법으로 타 회사의 주식을 상호보유하게 될 경우 이를 주주총회에서 승인토록 정관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는 자사주를 사외이사, 경영임원, 직원들에게 얼마든지 지급할 수 있는 의결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사주 처분에 대한 운용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T는 지난해 4월 14일 사내/사외이사 및 경영임원 대상으로 주식보상과 장기성과급 지급으로 자사주 12만8923주를 처분키로 했고 지난 2021년 11월 9일에는 직원 주식 교부를 위해 자기주식 143만2332주를 처분키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KT가 자기주식을 사외이사와 경영임원에게 장기성과급과 주식보상으로 지급하면서 주식을 받은 경영임원들이 속속 지급받은 주식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19일 기준으로 KT 미등기임원 가운데 김영우 전무, 박효일 상무, 최강림 상무 각각 1985주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안상돈 부사장, 송재호 부사장, 박정준 전무, 지정용 전무, 양율모 전무, 김이한 전무, 김봉균 전무, 유창규 상무, 김상균 상무, 권혜진 상무, 정재욱상무 가 각각 1597주를 지급받았습니다.

또 김훈배 전무, 구강본 상무, 김무성 상무, 서정현 상무, 김봉기 상무 김재권 상무가 1258주를 수령했고 윤경모 상무는 866주를 받은 것으로 공시됐습니다.

KT는 지난 6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우여곡절 끝에 논란이 되어온 사외이사 7명을 선임했습니다.

신임 사외이사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으로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와 경영임원에 대한 자사주 지급이 결의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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