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검찰, ‘일감 몰아주기’ KT 본사·하청업체 임원들 구속영장 청구

검찰, ‘일감 몰아주기’ KT 본사·하청업체 임원들 구속영장 청구

이보라 기자

  •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T 본사와 하청업체 임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10일 배임증·수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KT 계열사인 KT텔레갑의 하청업체인 KDFS 황욱정 대표와 이모 KT 경영지원실 부장, 홍모 경영지원실 상무보, 김모 KDFS 전무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장과 홍 상무보, KT텔레캅에 재직했던 김 전무는 2021년 황 대표로부터 KDFS의 건물관리 용역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받고, KFnS와 KSNC의 용역물량을 종전 계약조건을 무시한 채 대폭 감축시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KDFS의 법인카드와 공유사무실을 제공받거나 가족의 취업기회를 제공받는 등 이익을 얻은 혐의도 있다.

황 대표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허위 자문료를 지급하고 자녀들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KDFS의 자금 수십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KT 본사가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취임 이후 계열사인 KT텔레캅으로부터 일감을 받아왔던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 중 KSNC와 KFnS의 일감을 대폭 줄이고 KDFS와 KSmate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KT가 구 전 대표와 남중수 전 대표의 측근인 황 대표의 KDFS와, KT텔레캅이 최대주주인 KSmate에 주로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KDFS의 매출은 2019년 438억원에서 2022년 847억원으로, KSmate 매출은 2019년 606억원에서 2022년 814억원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KT 전·현직 임원들이 KDFS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허위 급여 등의 명목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수사 중이다. 조성된 비자금이 KT 전·현직 임원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 부장 등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구 전 대표와 남 전 대표 등 윗선의 일감 몰아주기 관여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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