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현옥 KT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을 이르면 이번 주 소환 조사할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신 부사장에게 공정거래법 위반, 하도급법 위반,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KT 계열사로 건물 시설 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KT텔레캅은 전국에 있는 KT 사옥 관리를 하청 업체 4곳에 나눠 맡겨 왔는데, 신 부사장이 2021년 1월 KT텔레캅 관계자에게 압력을 가해 하청 업체 중 KDFS, KSmate 등 2곳에 일감을 몰아주게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 부사장이 KT텔레캅 관계자에게 해임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처럼 겁을 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신 부사장은 2021년 3월 KT텔레캅 하청 업체 중 나머지 2곳인 KSNC, KFnS의 수도권 일감을 부당하게 줄이게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또 KSmate의 대표이사에 특정인이 취임하도록 두 차례 지시·승인하면서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했다는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신 부사장의 ‘일감 몰아주기’ 지시에 남중수 전 KT 사장과 구현모 전 KT 대표가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황욱정 KDFS 대표가 원가 과다 계상, 급여 부풀리기 등으로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했다는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비자금이 남 전 사장 등 KT 고위층에 전달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KT와 KT텔레캅 본사, 신 부사장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