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KT 일감몰아주기’ 하청업체 대표, 자녀 허위고용…억대연봉 줬다

‘KT 일감몰아주기’ 하청업체 대표, 자녀 허위고용…억대연봉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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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KT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하청업체 KDFS 대표 자녀들이 허위로 고용돼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KT의 시설관리용역을 맡은 KDFS 황욱정 대표 자녀 2명이 허위로 고용된 정황을 파악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두 자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이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혐의를 파악했다고 한다.

아들 황모씨는 전무이사, 딸 황모씨는 팀장 직급으로 1억원대 연봉을 받고 법인차량과 법인카드를 이용했지만, 사내 조직망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검찰은 두 자녀가 회사 업무를 하지 않고 억대 연봉을 받아가며 회삿돈을 빼돌린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두 자녀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KDFS 사무실 외에 별도의 개인사무실도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KT의 강요에 따라 KT텔레캅이 KT그룹의 시설관리 등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고 보고, 지난달 16일 KT와 KT텔레캅 본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남중수 전 KT 사장, 구현모 전 KT 대표 등이 KDFS를 비자금 창구로 활용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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