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KT 지배구조 이들에게 달렸다…TF 외부 전문가 정밀분석

KT 지배구조 이들에게 달렸다…TF 외부 전문가 정밀분석

17일 확정된 KT ‘뉴 거버넌스 구축 TF’ 외부 전문가. 왼쪽부터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준기 서울대 교수, 조명현 고려대 교수, 선우석호 홍익대 교수, 알리샤 오가와(Alicia Ogawa) 미 컬림비아대학교 조교수

KT가 회사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외부 전문가 명단을 확정지었다. TF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전권을 일임한 만큼 차기 이사회 구성과 대표이사 선임의 향배가 이들의 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외부 전문가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이력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확정된 KT ‘뉴 거버넌스 구축 TF’ 외부 전문가 면면을 보면, 먼저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61년 서울 태생으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 관료다. 덕수상고, 서울대 경영학과, 일리노이대학교 경영학 석·박사 출신이다. 1982년 제2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재정경제부에서 30여년을 보냈다. 재정경제원 총무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경제정책국 조정2과장, 장관 비서관 등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 기재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1년 4개월간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한 뒤 기재부 1차관으로 복귀했다. 이후 2016년 1월부터 2017년까지 산업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패션기업 까스텔바작 고문을 거쳐 현재는 세종대학교 석좌교수와 현대미포조선과 호텔신라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1965년 서울 출생으로 런던정치경제대를 나와 하버드대에서 정책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재무·정책 분야 전문가다. 1997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대 공기업연구센터 소장, 한국정책학회 연구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공기업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제 6대 국회 예산정책처장을 지냈고, 지난해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민간 위원으로 위촉됐다.

조명현 고려대 교수는 대표적인 기업지배구조·스튜어드십 코드 전문가다. 때문에 TF내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의중을 전달할 수 있는 있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 프랑스 그랑제콜 ESSEC(Ecole Superieure des Sciences Economics et Commerciales)를 거쳐 코넬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발전위원회 위원장(2017년), 제5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2016년),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위원회 위원장(2016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2014년), 예금보호공사 자문위원(2013년),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2012년), 금융위원회 자체평가위원(2011년), 국무총리실 금융감독혁신TF(2011년) 위원 등을 지냈다. 그간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이끌며 주주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강조했다.

조 교수는 올해 초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KT 사례를 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유분산 기업 거버넌스 문제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소유분산 기업들은 현직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시기가 올 때마다 연임 관련 잡음이 계속된다. 소유분산 기업에서 계속되는 현직 CEO의 ‘참호 구축’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우석호 홍익대 교수는 한국재무학회와 한국금융학회 회장을 역임한 재무와 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다. 1951년생인 그는 국회 사무총장과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낸 고(故) 선우종원 변호사의 5남이자, 21대 서울대 총장을 지낸 선우중호 명지대 석좌교수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수장이었던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경기고 출신으로 1994년엔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주가변동 특성과 계절적 이례현상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논문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초기 KB금융 사외이사로 추천됐을 때엔 친정부 사외이사로 분류돼 ‘경영진 방패’ 역할을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알리샤 오가와(Alicia Ogawa) 미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는 외부 전문가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오가와 조교수는 현재 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ECGI)와 기업 지배구조협회(SCG) 정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국내 기업과는 깊은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일본경제경영센터의 ‘일본 기업 지배구조 및 스튜어드십’ 프로젝트 담당 이사로서 보수적인 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한 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다. 또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에서도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KT는 오가와 조교수가 글로벌 표준에 맞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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