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檢, 이번 주 KT구현모·윤경림 수사 본격화할 듯… 현대차도 관심

檢, 이번 주 KT구현모·윤경림 수사 본격화할 듯… 현대차도 관심

최종수정 2023.03.14 07:00 기사입력 2023.03.14 07:00

검찰이 이번 주 안으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구현모 KT대표와 차기 KT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 10일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구 대표와 윤 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관련자 소환, 압수수색 필요성 등을 살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고발장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고발된 의혹 내용 전반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타 기업들의 사건에서 보인 공정거래조사부의 수사 동향을 고려하면 조만간 KT 등 관련 기관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KT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까지 수사 대상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법조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 대표가 쌍둥이 형인 구준모씨가 운영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2021년 7월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윤경림 당시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어서다. ‘정의로운 사람들’도 검찰에 낸 고발장에 이 의혹에 대해 수사해달라고 썼다. 이외에도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KT 소유 호텔에 관한 정치권과의 결탁, KT 사외이사에 대한 향응과 접대 등 KT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전반을 모두 수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KT 전직 고위 임원들에게 급여를 부당하게 지급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KT가 구 대표와 관련된 자료를 삭제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속도감 있게 수사해 나갈 분위기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각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득권·이권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는 기조를 보인 가운데, KT가 본보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정치권, 법조계에서 나온다. 윤 사장은 구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그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한 결정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형성된 카르텔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KT 대표이사 인선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며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 수사는 오는 31일 열리는 KT 정기주주총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재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KT는 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사전 단계로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사전 전자투표를 시작했다.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절차다. 투표는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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