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 영업익 3억→49억 ‘껑충’···KT, 인터넷 ‘출동비’ 또 올린다

[단독]영업익 3억→49억 ‘껑충’···KT, 인터넷 ‘출동비’ 또 올린다

등록 2023.01.23 20:53

20일 인터넷 엔지니어 출동비 인상 공지, 내달 적용
최대 64% 인상률···2020년 대규모 인상 후 3년 만
출장비 손본 뒤 영업익 15배↑···고객 부담 가중 비판도

이미지 확대thumbanil그래픽 = 박혜수 기자

KT가 다음 달 인터넷 엔지니어 출동비를 최대 64% 인상한다. 2020년 초 두 배가 넘는 인상률(개인 단독설치 기준)을 반영한 지 3년 만이다. 2018년 고객사유 출동비 신설 후 호실적을 거둬온 만큼, 소비자 부담을 지나치게 가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20일부터 인터넷 엔지니어 출동비를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인터넷 ▲오피스넷 ▲AP/LTE라우터 ▲멀티넷 ▲고객사유 A/S 출동비다. KT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과 기업 고객 모두를 포함한다.

인상률은 평균 30%대다. 일례로 개인고객이 인터넷 서비스를 신규 설치하거나, 설치 장소를 변경할 경우 출동비로만 3만6000원(VAT 포함)을 받는다. 기존 2만7500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30.9% 인상되는 것이다. 인터넷·TV를 동시에 하는 ‘동시출동’은 2만3100원→3만2000원(이하 괄호 안 인상률 38.5%) ▲인터넷 복수회선을 뜻하는 ‘2회선 출동’은 3만8500원→5만6000원(45.5%)으로 출장비가 확대된다.

기업고객인 ‘오피스넷’의 경우, 신규개통과 설치장소 변경(오피스IP 포함) 출장비가 각각 2만7500원, 5만5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통일된다. 특히 전 고객 주말·공휴일, 야간출동 출동비는 2만75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63.6%나 오른다.

이밖에도 ▲AP/LTE라우터(신규 및 설치장소 변경)는 2만2000원→2만9000원(31.8%) ▲멀티넷(접속회선변경)은 2만7500원→3만6000원(30.9%) ▲고객사유 A/S 출동비는 1만1000원→1만5000원(36.4%)으로 인상된다.

이미지 확대thumbanil엔지니어 출장비 인상 공지. 사진 = KT 홈페이지 갈무리

KT는 최근 수년간 인터넷 엔지니어 출동비를 개편해왔다. 2018년 고객 과실로 출동을 요청한 경우 출장비를 받는 ‘고객사유 A/S 출동비’를 신설했고, 2020년엔 인터넷 설치 출장비를 1만1000원에서 2만7500원으로 두 배 이상 높이기도 했다.

그 결과 KT 인터넷 서비스의 설치와 수리를 담당하는 계열사 KT서비스남·북부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실제 수도권 지역을 관할하는 KT서비스 북부는 2018년 1억5939만원 수준에 그치던 영업이익이 2021년 21억6635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그 외 지역을 맡은 KT서비스 남부 역시 같은 기간 1억7805만원에서 27억6316만원으로 이익이 급증했다. 두 회사 영업이익이 3년간 14.6배(3억3744만원→49억2951만원)나 늘어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서비스 남·북부 영업이익 증가가 전적으로 출동비 인상의 영향으로 보긴 어렵지만, 인터넷 설치 및 수리가 이 계열사의 핵심 업무인 만큼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출장비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소비자 부담을 가중한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ty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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