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2년 8호] 2022년도 단체교섭을 돌아보며- KT의 변화를 위해 용기 있게 나서자!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7339회 | 작성: 2022년 11월 24일 7:04 오전지난 11월 17일 실시된 찬반투표 결과, 2022년도 단체교섭 가합의안이 86.2%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작년과 올해 KT가 달성한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3% 인상안이 가결된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물론 이번 찬반투표 결과를 정당한 결과로 인정할 수는 없다. 투표용지 바꿔치기 사례도 있었던 KT노조(링크)에서, 참관인 규정이 없어 조합원이 감시도 할 수 없는 조건에서 실시된 투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바보짓일 것이다. KT노조는 이번 투표도 지점/건물/사무실별로 투개표소를 잘게 쪼개 실시했지만, 지부별로 합친 결과만을 발표하고 있다.(링크)
● 회사의 불법개입이 극에 달하다!
더구나 가합의안 찬성 통과를 위한 회사의 불법 개입은 올해 더 극심해졌다. 임원진부터 팀장급까지 모두 찬성률 높이기에 목숨을 건 모습이었다. 여러 증언에 따르면 투표전 일대일 면담은 기본이었고, 투표 당일에는 팀별 투표시간을 지정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본사를 중심으로, 반대를 찍을 여지가 있어 보이는 직원에게 강제로 포상휴가를 부여하거나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방법도 동원되었다. 본사지부의 투표율이 63.5%, 엔터프라이즈부문지부의 투표율은 64.2%에 불과한 이유이다.(지부별 결과링크)
● 실망스러운 결과?
물론 상당수의 조합원이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 가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다. 우선 KT노조가 합의안 설명자료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떠벌였듯이, 지난 10여년간의 평균인상률인 1.42%와 비교하면 3% 인상이 그나마 ‘덜 나쁜’ 결과라는 판단이 있었을 수 있다. 부결이 된다 하더라도 KT노조가 재협상을 통해 진전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신도 있었을 것이다. 즉, 회사의 집요한 압박을 이겨내고 반대를 찍고자 하는 의지는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을 가능성이 있다.
블라인드앱, 익명채팅방(소통방)을 통해 올해 단체교섭에 대해 불만을 모아내고 부결 운동을 벌였던 조합원들에게는 이러한 결과가 크게 실망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회사의 불법개입과 노조의 불투명한 투개표 관리의 합작품으로 나온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상당수의 조합원들에게 찬반투표의 경우는 노조 위원장 선거와 달리 대안이 불확실해 보인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용기 있는 조합원이 먼저 나서야 한다!
따라서 올해 단체교섭 결과에 실망하기 보다는, 앞으로 KT와 KT노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 지에 대한 보다 진전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을 담은 작년 단체교섭 결과에 실망한 조합원들은 이후 온라인 공간에 모여 대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올해 단체교섭 결과가 보여주듯 온라인 공간만의 활동은 그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 중인 조합원들 사이에서 보다 진전된 고민과 논의가 이어지길 바라는 이유이다.
가장 좋은 방향은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 중인 조합원 중 일부가, 내년 초에 있을 KT노조 대의원선거에서부터 노조개혁과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주장을 내걸고 후보로 나서는 것이다. 내년은 연말에 노조위원장 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하므로 이러한 활동을 연말 선거로까지 이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용기 있는 조합원이 먼저 나서야 KT와 KT노조를 바꿔낼 수 있다.
● 2023년도를 희망의 해로 만들어내자!
2022년도 단체교섭이 실망스럽게 마무리되었지만, KT조합원들은 새롭게 각오를 다질 필요가 있다. 연말 연초에 결정될 구현모 사장의 연임 여부, 지주회사 전환, 분사 등의 구조조정 이슈, 2023년 연말에 있을 KT노동조합 위원장 선거 등 KT 조합원의 중장기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고비들이 곧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비들은 KT조합원들에게는 위기일 수도 있지만, KT를 변화시킬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다가올 2023년도를 KT를 변화시키는 희망의 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금 바로 시작하자. KT민주동지회도 그 길에 KT조합원과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