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소식지 4호] 타결 임박? 양보합의안은 부결투표로 심판하자!

투쟁소식지 4호가 발행된 후,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KT조합원 한 분도 함께 희생당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KT민주동지회는 젊은 동료 조합원의 황망한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분노와 경고, 최후 통첩?  양보 합의가 임박했는가?

올해 단체교섭도 또 다시 허접스런 양보 합의로 귀결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10월 29일 2차 본회의에서 회사측은 뻔뻔스럽게도 1% 인상과 200만원 일시금을 제시하며 KT조합원을 우롱했다. 그런데 당장 쟁의발생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서야 할 KT노조는 ‘출근선전전’과 ‘단계별 행동’을 통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행태를 알리겠다는 한가한 소리나 늘어놓고 있다.

그래서 지난 수십 년간 KT노조가 벌여온 행태를 익히 봐 온 KT조합원들은 조만간 뜬금없이 ‘극적 타결’이라며 기껏 2~3% 남짓의 양보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KT노조가 ‘중대 결단’ 등의 공문구를 던진 후 간부들을 동원한 피켓선전전을 벌이곤 하면 반드시 며칠 후에 허접스런 양보 합의안이 나오곤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부터만 보더라도 아래 표와 같이 뻔한 ‘각본’에 의한 쇼가 반복되어 왔다.

많은 조합원이 ‘이번에는 언제 박차고 나오냐’며 조롱을 했던 이유이다. KT노조가 조합원의 불신을 타개할 방법은 간단하다. 지금 당장 쟁의발생을 선언하고 조합원을 동원한 강력한 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KT노조는 소식지에서 ‘단계별 행동’을 이야기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광화문 사옥 앞에 집회신고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2018년도처럼 조합간부들만 모아 생색내기 1박 농성을 하고 그 직후 바로 ‘극적 타결쇼’를 벌일 계획이라면 쓸데없이 조합비만 낭비하지 말고 집어치우기 바란다.

KT노조는 생색내기 투쟁’쇼’를 집어치우고 당장 쟁의 발생과 조합원을 동원한 투쟁에 나서라!

​​● 부결투표를 준비하자!

2023년 임금투쟁도 빈껍데기 뿐인 양보합의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KT조합원들은 지금부터 부결투표에 나설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양보합의 후 투표일이 확정되면 언제나 그랬듯이 회사와 어용노조는 찬성투표를 강요하고 나설 것이 분명하다. 이번에도 잘게 쪼개진 투개표소를 이용해 반대투표를 하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협박이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협박을 이겨내는 방법은 단순하다. 압도적인 부결투표로 회사와 어용노조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미 익명채팅방과 블라인드 등에서는 반드시 부결투표에 나서겠다는 목소리가 거세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달라야 하고, 다를 것이다.

▲ 블라인드앱에 올라온 분노한 조합원들의 목소리

​KT노조는 즉각
쟁의발생에 나서라!

양보합의안은 용납 못한다!
압도적인 부결투표로 심판하자!


양보합의안을 부결시켜야 하는 세가지 이유

또 다시 2~3% 남짓의 양보합의안이 나올 경우 단호히 부결시켜야 하는 이유는 너무 당연하다.

첫째, KT는 작년과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다.

작년도 영업이익이 1조682억원(단독기준)이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가 증가한 6266억원(연결기준)으로 12년만의 최대 실적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도 4892억(연결기준)으로 우리사주 관련 일회성 인건비 400억원이 마이너스 처리되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2.8%가 증가하였다.

둘째, 구현모 사장과 임원들은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현모 사장은 올 상반기에만 성과급 9억7300만원을 포함해 12억74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고 한다. 이는 전년도 상반기에 지급받은 8억4600만원에 비해 50%넘게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상반기 기간 동안 박종욱, 강국현 사장은 각각 8억원대의 연봉을, 신수정, 신현옥 부사장은 각각 6억원대의 연봉을 챙겨갔다. 이렇듯 임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직원들은 고작 1%로 만족하라는 게 말이 되는가?

셋째, 동종기업 타사 대비 임금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다.

통신사업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지난 6월 8,7% 임금인상에 합의하였고, 상반기 기준으로 1인당 평균급여가 이미 KT를 넘어섰다. 반면에 KT는 작년 IT,대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임금인상을 기록할 때 오히려 인사평가인상률과 초과근무수당을 삭감해버렸다.

올해는 반드시 양보합의안을 부결시켜 켜켜이 쌓여온 불공정과 임금격차를 뒤집어야 한다. ​


 [謹弔]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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